국민들의 실질 구매력을 보여주는 '소득교역조건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3년 10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22.6으로 전년동기대비 12.2% 올랐다.
이는 통계 작성 기준시점(2010년 1월) 이래 가장 높다. 종전의 최대치는 지난 5월 기록한 119.2였다.
소득교역조건지수란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말한다. 즉 2010년 한국이 수출을 통해 벌어들인 돈으로 살 수 있는 상품이 100개였다면, 지난달에는 122.6개로 늘었다는 뜻이다.
이현영 물가통계팀 과장은 "수출가격보다 수입가격이 더 큰 폭으로 내린데다 수출물량도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뜻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동월대비 3.2% 올랐다.
지난 3월부터 8개월째 상승 기조다.
10월 수출물량지수는 석탄·석유제품(-11.9%)를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이 올라 1년 전보다 8.8% 뛰었다.
수출금액지수도 6.8% 올랐다. 석탄·석유제품(-16.0%)이 급락했지만 통신·영상·음향기기(28.8%)와 수송장비(20.6%)가 상승해서다.
수입물량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0.5% 커졌다. 일반기계(42.8%)가 가장 많이 올랐고 석탄 석유제품(22.4%)과 농림수산품(18.2%)이 뒤를 이었다.
수입금액지수는 1년 전보다 5.2% 상승했다. 광산품(-2.0%)이 감소했지만 일반기계(34.2%)와 섬유·가죽제품(21.2%)이 증가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