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파업 갈등 클라크 창원공장 철수 논란

장기간 부분파업과 임금협상 문제로 노사 갈등을 빚고 있는 ㈜클라크 머터리얼 핸들링 아시아(이하 클라크) 창원공장이 철수 논란을 빚고 있다.

클라크 창원공장은 지난 8월 휴가기간 중 회사가 전산설비를 본사로 이전하는 과정에 노조가 이를 막으면서 마찰이 시작됐다.

삼성중공업 지게차 사업부였던 창원공장은 1990년 지게차를 생산한 클라크에 인수됐으며 2006년 이전까지 최대 연간 1만2000여 대의 지게차를 생산했다.

이후 2006년 중국공장, 2011년 멕시코 공장이 설립되면서 창원공장 생산량은 연간 6000대까지 줄어들면서 공장 축소와 역외 철수 등으로 우려를 사고 있다.

특히 지난 14일에는 사측이 노사 본교섭에서 조합원 일부가 참여하는 부분파업과 관련해 직장폐쇄를 단행하겠다는 엄포를 놓으면서 갈등은 더욱 격화되고 있다.

22일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성명을 통해 "사측이 지난 14일 노사 본교섭에서 전산실 이전방해에 따른 민사소송 준비, 중국, 멕시코 공장 물량이전 사업 그대로 추진, 부분파업시 직장폐쇄, 창원공장 고용보장 불가, 창원공장 구조조정이라는 입장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클라크 창원공장 철수 움직임이 확인되고 있다"며 "창원공장의 350여 명의 노동자, 155개의 협력업체 노동자의 생존권이 사측의 사리사욕만을 위해 처절하게 짓밟힐 수 있다는 현실에 분노를 표한다"고 반발했다.

특히 "지난 1월부터 시작된 임시노사협의회에서 논의 중인 내용으로 노사가 어느 하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사측은 일방적으로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 모든 움직임이 창원공장 물량이전, 철수 움직임으로 귀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노사 본교섭에서 나온 이야기 중 일부는 사실이지만 일부는 사실이 아니다"며 "클라크 창원공장이 철수하는 일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관계자는 "현재 창원공장 직원은 190명이고 외부 도급자는 60명으로 총 250명이 근무하고 있다"며 "수익이 높은 고급 기종은 창원에서 생산하고 수익이 낮은 기종은 해외로 이전할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조가 현재 1시간 부분파업을 하면서 일부 생산라인이 아닌 전체 라인에서 작업이 불가능해져 하루 평균 생산량인 25~26대의 20% 수준인 5대(지게차 기준 1억2500만원 상당)를 생산하지 못한다"며 "전체파업의 경우 하루 평균 6억원 가량의 피해가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적된 손해로 회사 경영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극단적으로 부분파업시 직장폐쇄를 선언한 것"이라며 "11월에는 1시간 부분파업이 2번 있었고 나머지는 정상적인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조 측은 중국과 멕시코 공장이 설립되면서 창원공장 생산량이 절반으로 줄어 든 반면 해외 공장의 생산량이 꾸준히 늘고 있어 사측이 생산량 감축 등 단계적인 폐업 절차를 밟는 것이라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이에 더해 올 들어 케이비알(KBR), 보그워너 창원공장 등 창원공단 산업공동화 현상마저 감지되면서 기계산업의 메카로 알려진 경남 창원산단 입주기업 이탈 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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