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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명인'양귀문옹 별세.. 당구계의 큰별 지다

 ‘한국 당구계의 살아있는 전설’ 양귀문 옹이 향년 77세로 별세했다.

작년 4월 지병으로 병원에 입원해 투병생활을 이어오다 최근 병세가 악화된 양 옹은 지난 19일 새벽 1시55분께 숨을 거뒀다.

'당구명인' 양귀문 옹은 한국 당구계를 이끌어온 거목이자 산증인으로 통한다. 1936년 7월17일 출생으로 목포고와 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양 옹은 일제시대 때 당구를 익힌 부친이 집 거실에 당구대를 놓아준 영향으로 대학 1학년 때부터 당구에 입문했다. 1972년 서울에서 열린 제1회 한일친선당구대회에서 그의 뛰어난 활약에 반한 일본측 단장의 제안으로 일본으로 유학 길에 올랐다.

당구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양 옹은 ‘묘기 대행진’이란 인기 TV쇼에 여러 차례 출연해 묘기 당구를 선보여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5년간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30여회의 국제대회에 참가했다. 84년엔 대한당구경기연맹 초대 회장을 맡았다.

현역에서 물러난 후에도 98년 방콕,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팀 총감독, 한국당구아카데미 원장을 역임하는 등 후진 양성에 매진해 왔다. 유족에 따르면 양 옹은 입원 당일 제자들을 상대로 당구 기술 강의를 하던 중 쓰러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구계는 양 옹이 당구의 국내 전파와 이론의 정립 등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며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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