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빙상의 유망주 김보름(21·한국체대)이 2014소치동계올림픽에서 의미있는 질주를 선보였다.
김보름은 16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 클러스터 내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에서 1분59초78의 21위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해 동계유니버시아드 1500m에서 1위를 차지했던 김보름은 지난 9일 3000m에서 한국 선수 역대 최고 순위(13위)를 갈아 치운데 이어 1500m에서도 선전하며 4년 뒤 전망을 밝혔다.
2조에서 출발한 김보름은 초반 300m에서 27초30을 기록했다. 1100m를 1분27초93으로 통과한 김보름은 함께 출전한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1분대로 레이스를 마쳤다.
노선영(25·강원도청)은 2분01초07로 29위를 차지했고 양신영(24·전북도청)은 2분04초13으로 참가선수 36명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금메달은 요리엔 테르 모르스(네덜란드)에게 돌아갔다. 테르 모르스는 1분53초51의 새로운 올림픽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테르 모르스는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을 병행이라는 이색 경력의 소유자다. 역대 올림픽에서 두 종목 모두 출전한 여자 선수는 테르 모르스가 유일하다.
스피드스케이팅 1500m가 열리기 전에는 쇼트트랙 500m와 1500m에서 실력을 뽐냈다. 특히 1500m에서는 결승까지 올라 4위를 차지한 실력자다.
이번 대회에서 스피드 강국의 면모를 유감없이 뽐내고 있는 네덜란드는 1~4위를 휩쓸었다. 이레네 부스트가 1분54초09로 은메달을 차지했고 로테 판 베이크가 1분54초54로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