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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윤석민 볼티모어 오리올스 입단, 한일전 이루어질까?

 '윤석민 vs 다나카'라는 '드림 매치'는 이뤄질까.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은 지난 13일(한국시간)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윤석민과 3년 575만 달러(약 61억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인센티브를 포함하면 1300만 달러에 이르는 계약으로 알려졌다.

MLB.com은 "오리올스는 올해 오프 시즌에 그랜드 발포어, 타일러 콜빈과 계약을 맺었다가 메디컬테스트 후 영입을 포기한 경험이 있다"며 "오리올스는 신체검사가 모두 끝난 후에 공식발표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당초 빅리그 구단들은 지난해 부상당한 어깨를 지적하며 윤석민 영입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만약 신체검사에서 이상이 없으면 볼티모어 유니폼을 입게 된다. 윤석민의 어깨에 전혀 이상이 없다면 신체검사는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하다.

윤석민이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으면 15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된다. 또 류현진(27·LA다저스)에 이어 국내 프로야구에서 빅리그로 직행하는 두 번째 선수가 된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류현진과 윤석민의 대결을 올해는 볼 수 없다. 리그가 다른 두 팀의 대결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윤석민이 제대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다면 추신수(32)와의 대결은 가능하다. 올해 볼티모어와 텍사스 레인저스의 경기는 7게임이 예정돼 있다.

한국인 선수들 간 맞대결을 능가할만한 이벤트도 있다.

윤석민이 입단하는 볼티모어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다. 동부지구에는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강팀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속해 있다. 특히, 양키스전에 출격하는 윤석민의 모습이 가장 기대된다.

양키스에는 올해 천문학적인 금액을 받고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은 다나카 마시히로(26)가 있고,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책임지고 있는 구로다 히로키(39), '천재타자' 스즈키 이치로(41)가 버티고 있다.

올해 볼티모어와 양키스는 총 19차례 맞대결을 펼치기 때문에 한국 최고 투수 윤석민과 일본을 평정한 다나카 등 일본인 선수들의 맞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2005년 KIA 타이거즈를 통해 프로에 입단한 윤석민은 2011년 17승5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2.45로 투수 부문 3관왕을 차지했다. 9시즌 통산 성적은 303경기 등판에 73승59패44세이브 평균자책점 3.19다.

윤석민은 2008베이징올림픽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국제대회서 활약하며 빅리그 관계자들의 시야에 포착됐다.

다나카는 시장에 나오자마자 수 많은 메이저리그 구단의 러브콜을 받았다.

결국 양키스는 1억5500만 달러라는 거액을 투자해 다나카를 잡았다. 양키스는 그의 잠재력과 시장성을 높이 평가했다.

다나카는 최근 3년간 일본프로야구를 지배한 투수였다. 3년 동안 무려 54승(9패)을 올렸다. 특히 지난해 28경기(212이닝)에 등판한 다나카는 24승1세이브를 수확하는 동안 단 1패도 기록하지 않았다. 24연승은 일본프로야구 신기록이다. 라쿠텐의 사상 첫 일본시리즈 우승도 이끌었다.

리그 수준을 감안해도 다나카가 윤석민보다 한 수 위인 것은 맞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 두 선수는 모두 루키에 불과하다. 새로운 환경에서 배우고 적응해야 한다. 실력 외에 남다른 근성과 끈기가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 두 선수 모두 똑같은 출발선상에 선 것이다. 몸값으로 보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지만, 결과는 알 수 없다. 두 선수의 대결이 흥미로운 이유다. 

구로다는 아시아 투수에게 귀감이 되는 투수다. 젊은 시절과 같은 파워풀한 면모는 없지만, 철저한 자기 관리와 야구에 대한 열정은 윤석민이 배워야 할 점이다.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으로 군림한 구로다는 2008년 다저스에 입단해 수준급 활약을 펼쳤다. 2012년 양키스로 이적해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다. 최근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따냈다. 이는 빅리그에 진출한 일본인선수 중 최다기록이다. 구로다는 빅리그 6년 통산 68승70패 평균자책점 3.40의 호성적을 올렸다.

메이저리그에서 10년 이상 최고의 리드오프로 활약한 이치로와의 대결도 흥미롭다.

이미 전성기를 지난 이치로지만 타고난 야구 센스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공을 맞히는 능력이 탁월하고, 누상에서 투수를 흔드는 능력도 발군이다. 투수 입장에서는 매우 까다로운 상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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