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소치동계올림픽에 참가한 동성애 선수가 올림픽 기간 러시아의 반동성애법을 저항하기 위한 움직임에 대해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오스트리아의 여자 스키점프 선수인 다니엘라 이라슈코-스톨츠(31)는 9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러스키 고리키 점핑센터에서 연습을 마친 뒤 "러시아에서 반동성애에 저항하기 위한 활동을 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고 밝혔다.
소치올림픽은 개회 전부터 '동성애'가 뜨거운 화두로 꼽혔다. 러시아는 지난해 6월 미성년자에게 비전통적 성관계, 즉 동성애 선전을 금지하는 법률(반동성애법)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유럽의 주요 지도자들은 러시아의 반동성애법에 대한 반대의 표시로 개회식 불참을 선언했다. 미국은 선수단에 동성애 아이스하키 선수인 케이틀린 케이호(29)를 포함시키는 등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오스트리아 여자 스키점프 최강자인 이라슈코-슈톨츠는 자국 내에서도 유명한 동성애 선수다. 지난해 동성친구와 결혼하면서 '슈톨츠'라는 여자친구의 성을 자신의 이름 뒤에 붙였다.
이라슈코-슈톨츠는 "러시아에서 반동성애에 저항하기 위한 활동을 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며 "러시아에서는 아무도 우리를 보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는 시간이 흐르면서 올바른 길을 갈 수 있을 것"이라며 "그들에게 (바뀔 수 있는)시간을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라슈코-슈톨츠가 참가하는 스키점프 여자 노멀힐 경기는 12일 오전 2시30분부터 시작한다. 스키점프에서 여자부 경기가 올림픽 정식종목이 된 것은 소치대회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