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케빈 크로켓(40·캐나다) 코치가 "이상화와 모태범이 준비를 완벽하게 마쳤다"고 강조했다.
크로켓 코치는 8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 클러스터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훈련을 마친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상화와 모태범이 잘 준비했느냐'는 질문에 "퍼펙트(Perfect)"라고 답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대표팀은 지난달 25일 네덜란드 헤렌벤으로 떠나 전지훈련을 하다가 지난 2일 소치에 입성, 현지 적응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크로켓 코치는 "오늘 이상화와 모태범이 레이스를 펼쳤는데 현재까지 본 중에 컨디션이 가장 좋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소치에 도착해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훈련한 직후 선수들은 지난해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 때와 빙질이 다르다고 평가했다. 이전과 비교해 질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지난해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를 마친 직후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때와 빙질이 비슷하다며 반겼던 이상화(25·서울시청), 모태범(25·대한항공)은 지난해와 비교해 빙질이 나빠졌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대회가 가까워질수록 빙질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 선수들의 평가다.
크로켓 코치는 "처음에 빙질을 보고 선수들이 느리게 레이스를 펼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이 바뀌었다. 빙상장 온도가 올라가면서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며 "점점 빙질이 좋아지고 있다. 아주 반가운 일이다. (이)상화도 기뻐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치에 입성한 이후 전력을 다하지 않고 컨디션을 조율하던 모태범은 이날 전력질주를 펼치며 막판 담금질을 했다.
크로켓 코치는 "그간 스피드를 조절하다 오늘 전력을 다해 달려보도록 했다. 기록을 재어봤는데 아주 좋았다"며 "가장 빠른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상화와 모태범이 최고의 레이스를 펼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나도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인터뷰를 마친 크로켓 코치는 한국어로 "수고했다"고 말하며 씩 웃는 여유까지 보인 후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