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데일리=김유미 기자] 1년이 넘도록 국내 유통업체들이 사드 보복에 시달려오고 있는 가운데 홈쇼핑업계 역시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사업 환경 악화에 따른 현실적인 어려움이 큰 것으로 보인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악화된 영업 환경 속 국내 홈쇼핑업체들은 현재 '차이나 엑소더스'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각 기업들은 중국 사업의 지분 매각을 진행하는 한편, 사업 축소 및 사업 철수를 검토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우선 롯데홈쇼핑은 2021년 이후 중국 사업 완전 철수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현재 롯데홈쇼핑은 중국 윈난과 산둥 지역의 사업 지분 매각을 진행 중이다. 충칭 지역은 2021년까지 사업을 유지하도록 계약돼 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2021년까지 충칭 지역에서 사업을 유지하기로 계약된 상태"라며 "그 이후에는 중국 사업에서 손을 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2004년 중국 상해(동방CJ) 진출을 시작으로 천진(천천CJ), 광동(남방CJ) 지역에서 사업을 진행했던 CJ오쇼핑 역시 지난해 광동 지역에서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결정했다. 영업 적자가 계속해서 불어나자 상해, 광동 지역 사업에 집중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최근 사업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따라 선택과 집중 전략 하에 방향을 재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홈쇼핑은 중국 사업 운영 전반에 대한 검토에 돌입했다. 2011년 7월 중국에 '상해가유 홈쇼핑'을 연 현대홈쇼핑은 현재 경영권을 놓고 현지 합작사인 가유홈쇼핑과 소송을 진행 중인데, 이 소송으로 인해 2016년 4월부터 방송 송출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현재 중국 사업 운영 전반에 대해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일부 홈쇼핑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중국에서 홈쇼핑 사업을 진행하기에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다는 고충을 토로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일단 독자적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할 수가 없는 구조기 때문에 현지 회사와 합작해서 진출하는 방식을 선택하게 된다"며 "하지만 사업이 잘 될 경우 현지 회사가 자사의 지분율을 높여버리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이 사업 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