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프로야구]유망주 엄태용 "포수 쪽에서 말 나오지 않도록 할 것"

한화 이글스의 포수 유망주 엄태용(19)이 "다음 시즌 포수 쪽에서 말이 나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굳은 각오를 밝혔다.

이번 겨울 스토브리그에서 정근우(31), 이용규(28)라는 대어를 잡은 한화는 아직 고민을 완전히 풀지 못했다.

한화의 이번 겨울 최대 목표는 센터라인(포수-투수-2루수-유격수-중견수) 보강이었다. 정근우, 이용규를 영입하면서 어느 정도 보완했지만 반드시 보강하고자 했던 투수와 포수를 영입하지 못했다. 

제주 전지훈련을 이끌고 있는 한화의 김응용(72) 감독은 19일 "솔직히 투수와 포수가 가장 필요하다. 그런데 두 선수 모두 눌러앉아 영입할 수 없었다"며 입맛을 다셨다.

이번 겨울 FA 시장에 나온 포수 강민호와 왼손 투수 장원삼은 모두 원 소속 구단인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에 각각 잔류했다.

한화는 22일 시행되는 2차 드래프트와 외국인 선수 영입을 통해 마운드 강화에 힘쓸 예정이다.

그러나 2차 드래프트 영입 희망 명단에 포수는 없다. 

김 감독은 내부 육성을 통해 보강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2차 드래프트에서 주전 포수들은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될 것이 뻔하다. 어중간한 포수를 영입하기보다는 미래를 위해서라도 유망주를 키우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다.

김 감독은 "주전 포수를 제외하고는 우리 포수들이 낫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어느 때보다 한화의 '안방'을 놓고 치열한 내부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유망주들이 빠른 성장세를 보여준다면 한화가 원하는 '센터라인 강화'는 더욱 빨리 이뤄질 수 있다.

그 '마지막 퍼즐'의 후보 중 한 명이 엄태용이다. 올 시즌 엄태용은 김 감독에게 가능성을 인정받아 중용됐다. 김 감독은 엄태용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올해 3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4 5타점을 기록했다. 

엄태용은 이준수· 정범모· 한승택 등과 주전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게 될 전망이다.

제주 서귀포시에서 마무리훈련 중인 엄태용은 "포수 경쟁이 치열하다. 실력은 비슷비슷하니 얼마나 표출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포수끼리 서로 '얘를 잡아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분위기가 좋다"고 덧붙였다.

사실 한화가 강민호 영입에 성공했다면 엄태용의 기회가 줄어들 것은 뻔했다. 그러나 한화가 강민호를 노리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걱정하지 않았다는 것이 엄태용의 설명이다. 그는 "나도 야구 선수다. 강민호 선배가 온다고 야구를 그만두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강민호가 4년간 총 75억원을 받으며 '대박'을 터뜨린 것은 차라리 그에게 동기부여가 됐다. 정확한 금액은 모르고 있었다는 엄태용은 "나도 열심히 하면 그만큼 받을 수도 있지 않겠는가.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벌써부터 정근우, 이용규를 영입한 한화의 포수진과 투수진 보강에 대해 많은 말들이 나오고 있다.

엄태용은 "그저 열심히 하는 것이 답이다. 포수 쪽에서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할 것이다. 정근우 선배가 오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며 "내년에 1군에서 100경기 이상 출전하는 것이 목표"라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처음으로 1군을 경험해본 엄태용은 8월말 오른 중지를 다쳐 2주간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것을 가장 아쉬운 부분으로 꼽았다.

엄태용은 "중간에 다친 것이 가장 아쉽다. 그래도 1군이 확실히 재미있다는 것을 느꼈다. 사람들의 응원이 있어 재미있다. 타석에 나설 때 사람들이 이름을 불러주는 것도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재미를 느낀 만큼 1군 무대에 대한 욕심이 크고, 그에 걸맞은 선수가 되기 위해 비시즌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엄태용은 체중 감량을 위해 힘쓰고 있다. 이미 6㎏을 감량했고, 앞으로 10㎏을 더 줄일 계획이다.

엄태용은 "날렵한 움직임도 중요하지만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며 "전종화 코치님이 다치지 말라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 아무리 잘해도 다치면 못하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타석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엄태용은 공격보다는 수비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포수도 치는 것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수비가 더 중요하다"는 엄태용은 "타격할 때 부담 없이 해서 결과가 좋았을 뿐"이라며 "수비에서 투수리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경험이 적어서 쉽지 않았다. 마무리 훈련 동안 틈 날 때마다 투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한편 한화는 어느 때보다 강도높게 마무리 훈련을 하고 있다. 올 시즌 최하위에 그친 아쉬움을 반드시 털겠다는 생각이다. 

엄태용은 "선수들이 힘들면 예민해질 수도 있는데 그런 것은 없다. 내년에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다들 열심히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