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종합]대외채무 1년만에 증가…단기외채비중 14년3개월來 최저

우리나라의 대외채무가 1년만에 다시 증가했다.

우리나라가 1년 내 외국에 갚아야 하는 단기외채의 비중은 14년3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20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대외채무(외채) 잔액은 4110억 달러로 6월 말의 4074억 달러에 비해 37억 달러 늘었다. 

이는 4분기만에 다시 증가한 것이다. 

외채는 지난 2011년 4분기 39억 달러 증가한 뒤 4분기 연속 늘어 지난해 3분기(4194억 달러)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었지만, 같은 해 4분기에 71억 달러 줄어든 데 이어 올 1분기와 2분기에도 각각 18억 달러, 2억 달러 감소했다.

만기 1년 이상의 장기외채는 석달 전보다 118억 달러 불어났다. 3분기중 기업과 은행의 증권발행이 각각 22억 달러, 18억 달러 증가해서다. 환율 절상 등 비거래 요인에 의해 부채성증권도 50억 달러 확대된 것도 주효했다. 

반면 단기외채는 81억 달러 줄었다. 은행의 외화차입이 69억 달러(국내은행 17억 달러, 외은지점 53억 달러) 감소한 영향이다. 

이에 따라 총외채 대비 단기외채 비중은 27.1%로 6월 말보다 2.2%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1999년 6월말(27.0%) 이후 최저치다. 1998년 2분기 말부터 1999년 4분기말 단기외채 비중은 25.3~29.7% 수준이었다. 

단기외채는 만기가 짧아 경제에 충격이 왔을 때 상대적으로 빠르게 우리나라를 떠날 수 있는 자본이다. 단기외채비율이 내려간 것은 그만큼 외채 구조가 건전해졌다는 의미다.

단기외채를 우리나라의 외화보유액으로 나눈 단기외채비율은 33.1%로 6월말 대비 3.6%포인트 하락했다. 2005년 12월(31.3%) 이후 가장 낮다. 

부문별로는 예금취급기관이 갚아야 할 빚이 1788억 달러(43.5%)로 43억 달러 줄었다. 반면 일반정부와 통화당국의 외채는 각각 22억 달러, 20억 달러 늘었다. 기타부문도 37억 달러 커졌다. 

한국이 외국으로부터 받아야 할 대외채권 잔액은 5820억 달러였다. 6월 말보다 275억 달러 증가한 수치다. 단기대외채권와 장기대외채권이 각각 22억 달러, 53억 달러 커졌다. 

예금취급기관(1381억 달러)이 대출금 증가 여파로 3개월 전보다 156억 달러 늘었다. 통화당국(3434억 달러)은 준비자산 증가로 인해 108억 달러 확대됐다. 일반정부는 121억 달러에서 126억 달러로 5억 달러 커졌다. 

우리나라의 순대외채권(대외채권-대외채무) 잔액은 1710억 달러로 6월말 보다 238억 달러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대외투자 잔액은 9179억 달러로 3개월 전에 비해 429억 달러 불어났다. 외국인투자 잔액도 9640억 달러로 696억 달러 커졌다. 

대외투자에서 외국인투자를 뺀 순국제투자 잔액은 -425억 달러로 석 달 전(-159억 달러)보다 266억 달러 줄어들었다. 

김희천 기재부 외환제도과장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 여부 등에 따른 대외불안 요인이 여전히 잠재돼 있는 상황을 감안해 외채 추이와 자본유출입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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