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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상위 팀들에 눈엣가시 인삼공사, 기어이 6강 가나

울산 모비스(28승11패)·서울 SK(28승12패)·창원 LG(27승13패)의 3강 체제가 뚜렷한 2013~2014 프로농구. 정규리그 1위 다툼이 여느 때보다 뜨겁다.

정규리그 1위가 갖는 상징성이 있다. 플레이오프 대진까지 감안하면 이번에는 이점도 상당하다.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 수 있는 대진이다.

세 팀이 안정된 경기력을 바탕으로 서로 물고 물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단기전에서는 서로를 꺼릴 수밖에 없다. 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 1위는 4~5위의 승자와 2위는 3~6위의 승자와 맞붙는다.

그동안 통계적으로 상위 팀이 4강 플레이오프에 오른 적이 많았기에 1위를 하지 못하면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두고 껄끄러운 상대와 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플레이오프에서 하위 팀의 업셋이 가능하지만 역대 통계를 보면 1위와 4위, 2위와 3위의 4강 플레이오프 맞대결 가능성이 가장 크다. 세 팀 모두 정규리그 1위를 원하는 배경이다.

남은 정규리그 동안 서로의 맞대결이 순위 싸움에서 가장 중요하겠지만 못지않게 하위권 팀에게 잡히지 않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안양 KGC인삼공사가 이들에게 눈엣가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3연승을 달린 인삼공사는 여전히 9위에 처져 있지만 전력이 안정세다. 서울 삼성(7위)·전주 KCC(8위)·원주 동부(10위)와는 분위기부터 다르다.

특히 박찬희가 상무에서 돌아온 첫 경기에서 확 달라진 경기력으로 부산 KT를 잡았다. 자신들이 추구했던 빠른 농구를 성공적으로 녹였다.

멤버 구성만 두고 보면 어느 구단도 이 9위 팀을 만만하게 볼 수 없다. 2011~2012시즌 챔피언에 등극할 당시와 근접한 구성이다.

포인트가드 김태술을 비롯해 양희종·오세근·박찬희가 눈에 띈다. 국가대표 라인업이다. 어느 팀을 상대해도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원동력이다. 최근 김윤태의 활약도 쏠쏠하다.

이상범 감독은 "이 전력이 안정된다면 1위와 맞붙어도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무엇보다 아직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이 있다"며 "상위권 팀들도 우리를 경계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인삼공사(14승26패)는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에 있는 6위 고양 오리온스(20승20패)와 6경기 차다. 오리온스 역시 최근 5연승으로 상승세 중에 있어 역전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김태술은 "우리가 하위권에 있다 보니까 상대들이 만만하게 생각하고 경기를 치를 수도 있을 것이다"며 "쉽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만만한 팀이 아니다. 아직 6강 희망도 살아있다"고 강조했다.

박찬희도 "오리온스가 지길 바라지 않겠다. 일단 우리가 이기는 게 중요하다"며 잔여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인삼공사의 기세가 오르는 만큼 순위표의 변동도 클 것이다. 인삼공사가 시즌 막판, 고춧가루 부대로 강한 인상을 남기며 마지막 자존심을 살릴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이와 함께 6강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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