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한국전력이 현대캐피탈을 원정에서 격침하고 9연패에서 탈출했다.
한국전력은 2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3-0(25-22 25-21 25-20) 완승을 거뒀다.
전반기 부진을 거듭하며 꼴찌까지 밀려난 한국전력은 '대어' 현대캐피탈을 낚는데 성공하며 후반기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한국전력은 9연패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6위 러시앤캐시(6승14패·승점 20)와의 승점차도 6점으로 줄였다.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중 새롭게 영입된 브라질 대표팀 공격수 비소토는 22점 공격성공률 63.33%로 명성을 입증했다. 범실은 단 4개에 불과했다.
비소토의 합류로 힘을 얻은 전광인(16점)과 서재덕(11점)은 두 자릿수 득점으로 제몫을 했다. 한국전력은 69.12%의 높은 성공률로 프로 출범 후 첫 현대캐피탈전 무실세트 승리를 챙겼다.
한국전력은 1세트를 25-22로 따내며 심상치 않은 기운을 내뿜었다. 기세가 오른 한국전력은 비소토-전광인-서재덕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삼각편대의 공격이 폭발하면서 2세트까지 가져갔다.
벼랑 끝에 몰린 현대캐피탈은 권영민 대신 베테랑 최태웅을 투입해 분위기를 바꾸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한국전력은 3세트 16-17에서 전광인의 후위 공격으로 동점을 만든 뒤 하경민이 최민호의 속공을 막아내 승부를 뒤집었다. 여기에 아가메즈의 후위공격 범실까지 유발해내며 2점차로 달아났다.
쐐기를 박은 것은 하경민의 변화무쌍한 서브였다. 20-18에서 서브에 나선 하경민은 박주형을 상대로 두 차례 에이스를 이끌어내며 현대캐피탈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2위 현대캐피탈(14승6패·승점 40)은 9연승 후 2연패에 빠졌다. 게다가 선두 삼성화재(16승4패·승점 45)와의 간격도 줄이는데 실패하면서 우승 도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아가메즈(19점)와 문성민(13점)이 분전했지만 단 1개의 블로킹도 기록하지 못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여자부 경기에서는 IBK기업은행이 현대건설을 3-1(25-12 25-19 18-25 25-16)로 꺾었다.
카리나는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6점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가장 먼저 15승(5패) 고지를 밟은 선두 IBK기업은행(승점 44)은 2위 GS칼텍스(12승6패·승점 35)의 추격권에서 멀찌감치 벗어나며 독주 체재를 굳건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