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3일 "다보스 포럼에 참석해 외국 정상들과 기업인들에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경제 체질과 기업 지배구조 전반을 선진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주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외국 기업인들과 만나보니 이번 사태로 인해 예정됐던 투자를 지연하는 사례는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수출이 증가로 전환되고 올해 1월에도 조업일수가 (전년 대비) 줄었음에도 조심스럽게 증가세가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외국인 투자도 모니터링 결과, 4분기에 크게 변동이 없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관련해서는 "아직 미 행정부의 구체적인 정책이 나오지 않았다"며 "정책 방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민관 공동으로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에 통상차관보가 미국을 방문해 실무진과 만나 협의를 진행한다"며 "상무장관 인준이 완료되고 통상 의제가 구체화되는 등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적절한 시점에 미국을 방문해 직접 만나겠다"고 강조했다.
주 장관은 미국과의 통상 관계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을 명확히 설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도 지적했다.
그는 "우선 한미 FTA에 대해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은 명확히 설명하고, 한미 간의 통상 현안에 대해 현명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 정책 방향에도 부합하면서 우리 기업에 강점을 갖고 있는 산업 분야에 대해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부분을 모색하겠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 결함에 대해 발표한 것과 관련, "삼성에서 1차로 발표했고 정부는 나름대로 원인 결과와 함께 앞으로 이런 사태에 대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방향을 같이 발표할 예정"이라며 "빠르면 이번 주 내에, 늦어도 2월 초에 발표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주 장관은 미국이 국가 무역위원회를 신설한 것처럼 별도의 통상 조직을 마련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미 현 제도 내에서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고 귀띔했다.
그는 "제도로 해결되는 것보다 지금 있는 체제 하에서 운영의 묘를 살려서 대응하는 것이 더 좋다"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조정을 하고 그 전 단계에서 통상추진협의회를 통해 부처 간 조정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어 "위급한 현안이 있는 경우에는 대미통상협상 작업반과 한중 통상 점검 태스크포스(TF)를 통해 현안에 대응한다"며 "특별히 지금 시점에서 이 제도를 바꿀 필요성에 대해서는 못 느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