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2월 가계대출 3.5조 늘어…10개월만에 최저수준

지난해 12월 은행 가계대출 증가폭이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그간 정부의 연이은 대책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몸집을 불리던 가계대출이 미 금리인상에 따른 대출 금리 상승과 주택거래량 감소로 인해 기세가 한 풀 꺾인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12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은 전월에 비해 3조5000억원 증가한 708조원을 기록했다. 증가폭은 2016년 2월(2조9000억원) 이후 10개월만에 최저폭이다. 12월 기준으로는 2013년 12월(2조2000억원)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은에 따르면 2010~2014년 12월 평균 증가액은 3조7000억원이다.

주택담보대출(한국주택금융공사 정책모기지론 포함·주담대) 증가액도 전월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며 지난해 2월(2조6000억원)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12월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한 달 동안 3조6000억원 증가해 총 533조원으로 늘어났다. 주담대의 2010~2014년 12월 평균 증가액은 3조8000원이며, 역대 최고치는 지난해 4월의 8조원이다.

주담대 증가액은 올해 1월 2조7000억원, 2월 2조6000억원을 기록하다 봄 이사철을 맞아 3월 4조4000억원, 4월 4조6000억원으로 불었다. 이후 5월 4조7000억원, 6월에는 4조8000억원, 7월 5조7000억원, 8월 6조1000억원으로 계속 오름세를 나타내다 지난 9월 5조2000억원으로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다. 하지만 10월 들어 다시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낸 바 있다.

주담대 증가세가 둔화된 이유는 대출 금리가 상승하고 주택거래량이 줄어든 영향 등으로 풀이된다. 특히 본격적인 대출금리 상승에 앞서서 미리 대출을 받아두자는 수요가 전월 대거 몰렸던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은 9000가구로 전월(1만1000가구)보다 감소했다. 한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4월 8000가구, 5월 1만가구, 6월 1만2000가구, 7월 1만4000가구, 8월 1만2000가구, 9월 1만1000가구, 10월1만3000가구, 11월 1만1000가구로 꾸준히 이어졌다.

주담대를 제외한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 기타대출은 2000억원 감소해 지난해 1월(-6000억원) 이후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이는 연말 상여금 유입 등으로 상환이 늘어난 데 따른 영향이다.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의 2010~2014년 12월 평균 증가액은 -2000억원 수준이다.

지난달 은행 기업대출은 15조원이 감소해 전월(2조6000억원) 대비 크게 줄어들었다. 이는 2010년 1월 통계작성 이후 월간 단위로는 최대 감소폭이다.

대기업 대출(-9조2000억원)과 중소기업 대출(-5조8000억원) 모두 연말 은행의 부실채권 매상각과 기업의 부채비율 관리에 따른 일시 상환 등으로 줄어들었다.

지난달 은행의 수신잔액은 1471조8000억원으로 전월보다 9조원 늘었다. 수시입출식예금은 연말 재정집행자금 유입, 상여금 수취에 따른 가계자금 유입 등으로 23조5000억원이 늘었다. 정기예금은 연말 지방정부의 자금 인출 등으로 12조6000억원이 줄어 전월(3조원)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는 3000억원 늘었고, 머니마켓펀드(MMF)는 국고여유자금 및 일부 금융기관의 자금 인출 등으로 12조9000억원 감소했다. 채권형 펀드는 3조5000억원 축돼 감소세를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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