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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협회의 어설픈 일처리.. 선수의 꿈을 꺾었다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어설픈 일처리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위해 뛰던 선수들의 꿈이 꺾였다. 심지어 그 대상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후보인 이용대(26·삼성전기)다.

28일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따르면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지난 24일 약물검사 관련 절차규정 위반으로 이용대와 김기정(23·삼성전기)에게 자격정지 1년을 통보했다.

BWF는 이용대와 김기정이 지난해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약물 테스트를 세 차례 회피한 점을 문제 삼았다. '삼진 아웃'의 개념이다.

약물과는 무관한 두 선수가 WADA의 검사를 받지 못한 것은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어이없는 행정 때문이다.

WADA 검사관은 투명한 검사를 위해 해당 선수에게 별도의 통보 없이 입국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들은 대한배드민턴협회가 관련시스템(ADAMS)에 입력한 것을 기준으로 선수의 소재지를 파악한 뒤 해당 장소에서 도핑 테스트를 실시한다.

WADA 검사관들은 지난해 3월과 11월 두 차례 방문했지만 이용대와 김기정을 만나지 못했다. 3월에는 두 선수가 소속팀 삼성전기에 머물렀고 11월에는 전주에서 열린 빅터 코리아그랑프리골드 국제배드민턴대회에 참가 중이었다.

하지만 대한배드민턴협회는 ADAMS에 두 선수가 머물고 있는 곳을 태릉선수촌으로 입력한 뒤 변경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WADA 검사관들은 ADAMS에서 확인한 위치에 따라 태릉선수촌으로 이동했지만 당연히 두 선수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배정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하루 전까지 자유로운 수정이 가능하지만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이마저도 간과했다. 심지어 9월에는 입력 시기조차 놓쳐 도핑 검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WADA는 3월과 11월 두 차례 방문과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입력하지 않은 9월을 포함해 두 선수가 총 세 번의 도핑 테스트를 회피했다고 판단, 자격정지를 최종 결정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 김중수 전무이사는 "협회에서 선수 관리를 제대로 했어야 했다. 두 선수는 11월 전주에서 시합을 뛰고 있었는데 WADA에 미처 통보를 하지 못했다. 관리 소홀은 협회의 책임"이라며 실수를 인정했다.

자신들의 실수로 선수의 아시안게임 출전 꿈을 꺾은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징계 수위를 낮추는데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지만 징계 수위에 변화가 생길지는 미지수다. 이대로 징계가 결정되면 두 선수는 1년 간 국내외 모든 대회 출전은 물론 팀 연습에도 참가할 수 없다.

"늦어도 4~5월 쯤이면 항소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한 김 전무는 "1년 징계가 확정되면 아시안게임에 나설 수 없지만 다음 올림픽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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