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배드민턴]협회의 어처구니 없는 일처리.. 이용대, 자격 정지 수정 불가피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후보인 이용대(26·삼성전기)가 대한배드민턴의 어처구니 없는 일처리에 자격 정지를 받으면서 궤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대한배드민턴협회 김중수 전무이사는 28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용대와 김기정(24·삼성전기)이 약물검사 절차 규정 위반으로 세계배드민턴연맹(BWF)으로부터 1년 자격 정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징계는 대한배드민턴협회가 BWF로부터 통보받은 지난 24일부터 발효됐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1년 징계가 유지되는 것이다. 이 경우 오는 9월 개최되는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이용대의 모습을 볼 수 없다.

이들에게 주어진 자격정지가 사라질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김 전무는 "자격 정지를 한 번 받으면 사라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일단 징계를 피할 수 없는 만큼 수위를 낮추는데 집중할 생각이다. 우선 항소 마감일인 다음달 17일전까지 항소 의사를 전달할 방침이다. 도핑에 능통한 국제변호사 선임과 스포츠중재재판소(CAS)까지 사건을 끌고 가는 것 또한 구상 중이다.

물론 이 같은 노력이 징계 완화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이용대와 김기정은 이달 14일 덴마크에서 열린 BWF 청문위원회에 참석해 이미 자신들의 입장을 전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는 점에 비춰볼 때 당초 징계 수위는 훨씬 높았을 공산이 크다.

자격정지 기간이 줄어든다고 해도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두 선수는 징계기간 중 국내외 대회 출전은 물론 대표팀 및 소속팀 훈련까지 참가할 수 없다. WADA의 눈치를 봐야 하기에 협회가 두 선수의 훈련을 돕는 것 또한 녹록지 않다.

두 선수의 이탈로 대표팀 운영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이용대-유연성을 앞세운 남자복식에서 금메달을 노리고 있지만 이용대의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복식조 재구성이 불가피하다.

김 전무는 징계 수위가 줄어들지 못할 경우 대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난감한 표정을 지으면서 "아시안게임에 못 나가면 다음 올림픽에 대비할 수 있게 하겠다"는 발언으로 취재진을 당황시켰다.

이용대는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혼합복식 금메달을 따내 국민적 스타로 발돋움했다. 2년 전 런던올림픽에서는 정재성(32·삼성전기 코치)과 호흡을 맞춰 남자복식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말부터는 유연성을 새로운 파트너로 맞아 대회에 출전 중이다.

앞선 도하· 광저우 두 차례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2개씩 따낸 이용대는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의 한을 풀려고 했지만 계획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