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미국 전지훈련에 참가 중인 이호(30·상주)가 처음 몸담게 된 '홍명보호'에서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호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LA콜리세움에서 가진 훈련 후 인터뷰에서 "직접 대표팀에 들어와 생활을 하다 보니 홍명보호가 생각보다 더 좋은 팀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A매치 24경기에 출전하며 다양한 감독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팀 운영 시스템을 경험한 이호다. 러시아·아랍에미리트·일본 등 해외 프로무대의 경험도 많다.
5년4개월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단 베테랑에게 홍명보호만의 새로운 팀 운영 시스템은 어색하면서도 새롭다. 하지만 보름 가까운 시간을 함께 보낸 뒤 그가 내린 평가는 '만족'이었다.
이호는 "대표팀에 소집된 뒤 브라질에서 처음 훈련을 받을 때에는 운동이나 생활 등 모든 면이 생소했다"며 "상의를 바지 안에 넣고 다닌다든지 혹은 물은 꼭 함께 마신다든지 하는 부분이 낯설었다. 그래서 앞서 홍 감독을 경험한 후배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사소하지만 무언가를 함께 지켜나가고 있다는 것이 굉장히 좋게 보였다. 이렇게 작은 것들이 모여서 좋은 팀이 만들어지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새로운 감독님과 코칭스태프들의 지도하에 대표팀이 더 좋은 팀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지금 대표팀과 더 오랜시간 함께하며 많은 것들을 배워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 26일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1-0 승)에서 이호는 후배 박종우(25·부산)와 이명주(24·포항)에게 밀려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에 대해 이호는 "축구는 11명이 뛴다. 하지만 밖에 있는 선수들이 기회를 얻지 못한 상황에서 어떤 자세로 준비를 하느냐에 따라 좋은 팀과 나쁜 팀이 나뉜다고 생각한다"며 "비록 코스타리카전에 출전하지는 못했지만 팀과 저 자신이 모두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묵묵히 준비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박)종우와 (이)명주는 정말 뛰어난 선수들이다. 밖에서 지켜봤지만 둘 다 멋진 플레이를 펼쳐줘서 기분이 좋았다"며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제 개인의 장점이 무엇인지는 중요치 않다. 일단 팀의 목표가 최우선이다. 저도 후배들에 뒤처지지 않게 열심히 준비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은 멕시코(30일)·미국(2월 2일)과 두 차례의 평가전을 더 치른다.
이호는 "앞으로 있을 두 경기는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국내파 위주로 꾸려진 대표팀에게 해외에서 A매치를 펼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이번 전지훈련 기간 동안 소화하게 될 경기들은 월드컵을 준비하는 우리 대표팀에게 정말 소중함 경험으로 남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