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쇼트트랙의 무서운 신예' 신다운(21·서울시청)은 부산에서 실내 빙상장을 운영했던 아버지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쇼트트랙을 접했다.
먼저 쇼트트랙 선수가 된 누나 신아름을 따라서 자연스럽게 스케이트를 신은 신다운은 19세였던 2011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개인종합 2위를 차지, 꿈에 그리던 태극마크를 달았다.
빙상에 대한 인프라와 지도자가 모두 열악한 부산에서 나온 첫 쇼트트랙 국가대표여서 지역의 관심도 상당했다.
이후 성장세는 가팔랐다.
2011년 10월에 캐나다 사기네이에서 열린 2011~2012시즌 월드컵 2차 대회 5000m계주에서 우승을 차지, 성인 국제 무대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꾸준히 월드컵 등 국제무대에 참가하며 실력을 닦은 신다운은 2013년 2월 독일에서 개최된 2012~2013시즌 월드컵 6차 대회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참가한 국제대회에서 처음으로 따낸 개인전 금메달이기에 신다운에게는 오랫 동안 기억될 대회다.
2012년 세계선수권대회 1500m·5000m계주에서 모두 3위를 차지했던 신다운은 다음해에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1000m·1500m·종합에서 모두 우승, 3관왕에 올라 확실한 세계 정상급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잘나가던 신다운에게 갑작스레 부진이 찾아왔다. 펄펄 날던 신다운은 2013~2014시즌 월드컵에서 연거푸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뒀다.
개인전인 500m·1000m·1500m은 모두 메달권에서 한참 못 미치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고 중국 상하이와 러시아 콜롬나에 열린 월드컵 5000m계주에서 각각 2위와 3위에 오른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그러나 신다운은 월드컵의 부진은 끝났다고 단언하며 소치동계올림픽에서 화려한 부활을 자신하고 있다.
22일 인천공항에서 만난 신다운은 "월드컵대회가 끝나고 두 달 동안 기량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3월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 때보다 현재 기록이 더 좋게 나온다"며 "프랑스에서 기량을 더욱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서도 "월드컵 대회를 앞두고는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월드컵 대회 때 70% 정도의 몸 상태였다면 현재는 110%다. 연습 때 좋은 기록이 나오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현재 여러 가지로 상황이 좋지 않다.
주축 선수였던 노진규(22·한국체대)가 훈련 중 팔꿈치 골절로 낙마했고 귀화선수인 빅토르 안(29·러시아)은 절정의 기량을 자랑하며 다관왕을 노리고 있다. 베테랑 선수도 부족해 경험 면에서도 아쉽다는 평가다.
'매서운 신예' 신다운이 여러 악재를 극복하고 자신의 첫 번째 올림픽에서 한국의 쇼트트랙 새로운 기둥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신다운 프로필
▲생년월일·출신지 = 1993년 3월5일·부산
▲신체 = 173㎝ 61㎏
▲취미 = 게임·음악감상
▲출신교 = 달산초-서현중-서현고
▲국제대회 주요 성적
-2012년 월드컵 2차 대회 5000m 계주 1위
-2012년 세계선수권대회 1500m·5000m 계주 3위, 종합 5위
-2013년 월드컵 6차 대회 1500m 1위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 1000m·1500m·종합 1위, 5000m 계주 4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