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왕' 김연아(24)와 함께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 나서는 피겨 유망주 김해진(17·과천고)과 박소연(17·신목고)이 '소치 리허설'에서 준수한 성적을 냈다.
김해진은 23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57.48점을 얻어 21명 가운데 5위를 차지했다.
기술점수(TES) 32.34점을 받은 김해진은 예술점수(PCS) 25.14점을 획득했다.
함께 대회에 나선 박소연은 TES 31.82점, PCS 24.09점 등 총 55.91점을 획득해 8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연아가 지난해 3월 캐나다 런던에서 열린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면서 한국은 소치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출전권 3장을 얻었다.
'포스트 김연아'의 쌍두마차로 꼽히며 선의의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김해진과 박소연은 소치동계올림픽 출전권 2장을 각각 나눠가졌다.
안방에서 열리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의 뒤를 이어 한국 피겨를 짊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김해진과 박소연에게 소치동계올림픽은 경험을 쌓을 소중한 무대다.
중요한 소치올림픽을 앞두고 치른 '리허설'에서 이들은 대회 첫 날 준수한 성적을 거두며 자신감을 더했다.
김해진은 프로그램 첫 구성요소인 트리플 러츠에서 수행점수(GOE) 0.50점을 잃었으나 이후 모든 구성요소를 안정적으로 소화했다.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도 GOE 0.10점을 얻어냈다.
박소연은 첫 번째 구성요소로 트리플 살코-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했으나 GOE를 1.20점이나 깎였다. 하지만 첫 점프만 불안했을 뿐 트리플 러츠, 더블 악셀 등 다른 점프는 무난히 소화했다.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는 일본의 무라카미 가나코(20)가 64.73점을 받아 1위에 올랐다.
평창올림픽을 위해 기량 끌어올리기에 집중하고 있는 민유라(19)-티모시 콜레토(23) 조는 이날 벌어진 프리댄스에서 66.11점을 획득, 전날 쇼트댄스(45.12점)와 합해 총 111.23점을 기록해 10위를 차지했다.
ISU는 페어스케이팅과 아이스댄스에서 두 명의 선수 가운데 한 명의 국적으로 대회에 나서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호흡을 맞춰 온 미국 출생의 재미교포 민유라와 미국인 선수 콜레토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 국적으로 참가했다.
이들은 15명 가운데 10위에 오르며 무난하게 시니어 국제무대 데뷔전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번 대회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김진서(18·갑천고)는 왼 발 부상으로 대회 출전이 어렵다고 판단, 지난 22일 귀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