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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절정의 슈팅감각 조성민, 유력 MVP 후보

프로농구 부산 KT의 가드 조성민(31)이 절정의 슈팅감각을 뽐내며 연일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정규리그가 2라운드나 남았지만 벌써 정규리그 MVP 유력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조성민은 4라운드를 마친 21일 현재 36경기에 출전해 평균 32분44초를 뛰면서 15.6점 2.9리바운드 3.1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득점부문에서는 국내선수 중 가장 높은 6위에 랭크돼 있다. 귀화혼혈선수를 국내선수로 포함해도 순위는 변화가 없다.

장기인 '3점슛'에 대한 기록은 더욱 놀랍다.

조성민은 올 시즌 73개의 3점슛을 성공, 리그에서 3점슛을 가장 많이 넣었다. 경기 당 평균 3점슛은 2.03개로 역시 1위이며 성공률은 47.7%(153개 중 73개)로 모비스 박종천(50%)에 이어 2위다.

3점슛 성공누적 순위 2위인 SK 변기훈(72개)과 삼성 제스퍼 존슨(65개)의 성공률이 각각 35.6%(202개 중 72개)와 39.2%(166개 중 101개)에 머물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조성민의 3점슛은 더욱 값지다.

자유투에 대한 집중력도 대단하다. 조성민의 올 시즌 자유투 성공률은 92.3%(156개 중 144개)로 리그에서 유일하게 90%를 넘어선다.

지난 12일 동부전에서는 자유투로만 18점을 기록, 프로농구 역대 한 경기 국내선수 자유투 최다득점 기록을 세웠다.

현재 48개의 자유투를 연속으로 성공한 조성민은 5개만 추가하면 문경은 현 서울 SK 감독이 2008~2009·2009~2010시즌에 걸쳐 세운 프로농구 역대 연속 자유투 기록(52개)을 새로 쓴다.

올 시즌 조성민의 득점포는 팀의 승패를 좌우하는 귀중한 순간에 더욱 빛을 발했다.

지난 1일 전자랜드전에는 77-80으로 뒤지던 종료 8초전, 동점 3점포를 터뜨리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KT는 이날 연장 접전 끝에 89-86으로 이겼다.

8일 LG전에서는 83-85로 패색이 짙었던 종료 3초전 전태풍의 패스를 건네받아 결승 3점포를 작렬, 짜릿한 역전승을 주도했다. 조성민은 추가자유투까지 침착하게 성공해 LG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뿌렸다.

조성민의 활약이 더욱 빛나는 또 다른 이유는 상대의 집중견제 속에서 얻어낸 결과이기 때문이다.

KT를 상대하는 팀은 대게 조성민에게 전담 수비수를 붙인다. 조성민이 막히면 KT의 득점력이 현저하게 반감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트레이드 된 전태풍이 합류하기 전에는 수비가 더욱 조성민에게 집중됐었다.

하지만 조성민은 상대의 집중견제 속에서도 시즌 내내 제몫을 하고 있다.

조성민의 만점활약에 KT 전창진 감독은 "조성민은 집중 견제를 받으면서도 훌륭한 성적을 내고 있다"며 "지금 성적을 볼 때 이대로만 유지하면 MVP가 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이른 MVP 바람잡이를 자처하고 있다.

현재 모비스·SK·LG가 3강을 구축, 공동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KT는 21승15패로 4위에 올라있다. 선두와의 승차는 4경기로 엄청난 차이는 아니지만 KT가 3강을 뛰어넘고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

역대 17번의 정규리그 MVP 중 13차례(공동수상한 2005~2006시즌 제외)는 정규리그 우승팀 소속 선수가 독식했다.

비 우승팀 선수가 MVP를 차지한 것은 1999~2000시즌의 서장훈(당시 SK), 2000~2001 조성원(당시 LG), 2005~2006 서장훈(당시 삼성·우승팀 모비스 양동근과 공동수상), 2008~2009 주희정(당시 KT&G)까지 4차례에 불과하다.

올 시즌 개인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조성민이 프로농구 통산 5번째 비 우승팀 소속 MVP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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