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우리은행이 박혜진의 결승골 덕에 짜릿한 역전승을 챙기며 5연승을 달렸다.
우리은행은 20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청주 KB국민은행과의 경기에서 경기 종료 7초전 터진 박혜진의 결승골에 힘입어 66-65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5연승을 달린 우리은행은 올 시즌 홈에서 치른 10경기에서 모두 이기며 '안방불패'의 면모를 과시했다. 4라운드 전승도 달성했다.
17승째(3패)를 수확한 우리은행은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2위 안산 신한은행(12승7패)과의 격차를 4.5경기로 벌렸다.
박혜진은 이날 경기에서 시종일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그의 득점은 7점에 불과했다. 그러나 경기 종료 7초를 남기고 역전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영웅이 됐다.
임영희(13득점 7리바운드)와 양지희(14득점)가 우리은행 승리를 쌍끌이했고, 노엘 퀸이 12점을 넣고 13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큰 힘을 보탰다.
KB국민은행은 경기 종료 30여초를 남기고 3점차로 앞서 승리를 눈 앞에 뒀지만 변연하의 턴오버 탓에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전반에 부진하던 모니크 커리가 후반에 살아나 19득점 11리바운드를 기록했으나 팀 패배에 고개를 숙였다. 변연하(17득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의 활약도 빛이 바랬다.
2연승 행진을 마감한 KB국민은행은 9패째(10승)를 기록, 4위 용인 삼성생명(8승12패)에 2.5경기차로 쫓기게 됐다.
경기 내내 치열한 접전이 계속됐다.
전반 막판 우리은행이 임영희의 3점포와 이은혜의 골밑슛으로 33-28로 앞섰으나 3쿼터 초반 KB국민은행은 매섭게 추격했다.
변연하의 골밑슛과 추가 자유투로 점수차를 좁힌 KB국민은행은 3쿼터 시작 4분여가 흐른 후 커리가 골밑슛과 추가 자유투를 성공, 38-36으로 역전했다.
정미란, 커리에게 3점포와 중거리슛을 연달아 내주며 42-47로 뒤졌던 우리은행은 퀸의 자유투와 골밑슛을 앞세워 승부를 접전으로 몰고갔다.
4쿼터 초반에는 우리은행의 분위기였다. 박혜진이 시간이 쫓겨 시도한 3점슛이 림을 가르면서 분위기를 살린 우리은행은 양지희와 퀸이 골밑을 휘저으며 번갈아 득점, 59-51까지 달아났다.
우리은행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KB국민은행은 홍아란의 3점포 두 방과 커리의 중거리슛 등을 엮어 동점을 만든 뒤 변연하의 골밑슛으로 리드를 다시 빼앗아갔다.
우리은행은 이선화가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켜 끈질기게 따라붙었으나 변연하, 커리에게 득점을 허용해 좀처럼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경기 종료 16초를 남기고 행운의 여신이 우리은행을 향해 웃었다. KB국민은행의 베테랑 변연하가 어이없는 실책을 저지른 탓이다.
변연하의 실책 탓에 공격 기회를 가져온 우리은행은 박혜진이 해결사로 나섰다. 박혜진은 볼을 몰고 돌파한 후 경기 종료 7초전 승부를 뒤집는 골밑슛을 성공했다.
KB국민은행은 남은 7초 동안 득점에 실패해 역전패의 아쉬움을 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