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가 연장 접전 끝에 선두 울산 모비스를 꺾으며 단독 2위로 올라섰다.

SK는 17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91-86으로 진땀승을 거뒀다.

전반 막판 11점 차로 뒤처졌던 SK는 3쿼터에 맹렬한 추격전을 펼쳐 승부를 접전으로 몰고갔다. 4쿼터에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에 돌입한 SK는 막판 집중력 싸움에서 우위를 점해 승리를 챙겼다.

SK는 올 시즌 모비스와의 4차례 맞대결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천적'의 면모를 자랑했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24승째(11패)를 수확한 SK는 이날 경기 전까지 공동 2위였던 창원 LG(23승11패)를 3위로 끌어내리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김선형이 20득점을 넣고 12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하며 SK 승리에 앞장섰다. 골밑에 버티고 선 코트니 심스가 18득점 10리바운드 5블록슛으로 맹위를 떨쳤다.

애런 헤인즈는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투입,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10점을 올렸다. 김민수도 10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경기 막판 집중력 싸움에서 밀린 모비스는 SK전 연패의 사슬을 끊지 못했다. 모비스는 연승 행진을 '5'에서 멈춰섰고, 홈경기 9연승 행진도 마감했다.

문태영(20득점 9리바운드)과 이대성(25득점), 리카르도 라틀리프(13득점 6리바운드), 함지훈(15득점 5리바운드)이 분전했지만 뒷심 싸움에서 SK에 밀리고 말았다.

전반에는 모비스의 분위기가 좋았다.

2쿼터 초반 문태영의 연속 4득점으로 분위기를 가져온 모비스는 이대성이 3점포를 터뜨려 27-19로 앞섰다. 모비스는 전반 막판 함지훈의 2점슛과 이대성의 외곽포가 터지면서 43-32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SK는 3쿼터 초반에도 끌려가는 모습을 보였으나 변기훈의 3점포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변기훈의 연이은 2점슛으로 점수차를 좁힌 SK는 3쿼터 종료 1분28초전 김민수가 3점포 두 방을 잇따라 터뜨려 60-63까지 추격했다.

김선형의 골밑슛과 추가 자유투로 기분좋게 4쿼터를 시작한 SK는 헤인즈, 김선형이 연달아 2점슛을 넣으면서 69-67로 역전했다.

이후부터 4쿼터 막판까지 치열한 시소게임이 전개됐다. 김선형의 중거리슛과 자유투로 리드를 지킨 SK는 박상오의 골밑슛으로 77-73까지 앞섰으나 잇단 파울로 모비스에 자유투를 헌납, 동점으로 따라잡혔다.

결국 양 팀은 79-79로 팽팽히 맞선채 연장에 돌입했다. 승부는 경기 종료 30여 초를 남겨두고 갈렸다.

83-83으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변기훈이 파울 5개를 범하고 퇴장해 위기를 맞는 듯 보였던 SK는 헤인즈가 2점슛을 터뜨려 숨을 골랐다.

모비스의 공격을 잘 차단한 SK는 변기훈 대신 투입된 베테랑 가드 주희정이 시간에 쫓겨 시도한 중거리슛이 림을 통과, 경기 종료 37초를 남기고 87-83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SK는 모비스의 턴오버로 잡은 공격 기회에서 헤인즈가 덩크슛을 작렬,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모비스가 이대성의 3점포로 따라붙었으나 SK는 자유투로 점수를 더해 승부를 갈랐다.

안양실내체육관에서는 안양 KGC인삼공사가 원주 동부를 80-63으로 완파, 동부를 8연패의 수렁으로 몰아넣었다.

KGC인삼공사의 두 외국인 선수 숀 에반스(14득점 14리바운드)와 웬델 맥키네스(14득점 7리바운드)가 나란히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오세근이 12득점 5리바운드로 힘을 보탰고, 양희종도 10점을 터뜨리며 KGC인삼공사 승리를 도왔다.

홈경기 2연승, 동부전 3연승을 달린 KGC인삼공사는 11승째(24패)를 수확해 9위를 유지했다.

동부는 8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이승준(20득점 12리바운드)과 크리스 모스(13득점 7리바운드)가 분전했으나 팀 패배에 고개를 숙였다.

김주성의 부상 공백 속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동부는 이승준이 4쿼터 중반 발목을 다쳐 들것에 실려나가는 악재가 겹친 탓에 더욱 울상을 지었다.

26패째(9승)를 당한 동부는 최하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