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노보드의 선구자' 김호준(24·CJ제일제당)에게는 한국인 '최초' 혹은 '처음'이라는 수식어가 단골처럼 따라붙는다.
스노보드에서도 '하프파이프'를 주종목으로 하는 김호준은 일찌감치 두각을 드러내 불모지에 가까웠던 한국 스노보드를 세계 무대로 끌어올렸다.
하프파이프는 파이프를 반으로 자른 모양의 반원통형 슬로프를 타고 내려오면서 묘기를 펼치는 경기다.
스키매장을 운영하는 아버지 밑에서 자란 김호준은 4살 때 이미 스키를 접했고 초등학교 3학년 때 스노보드에 입문했다.
수영선수 출신인 아버지의 운동 신경을 쏙 빼닮은 김호준의 성장세는 가팔랐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본격적으로 스노보드 선수생활을 시작한 김호준은 2006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에서10위를 차지했고 2년 뒤에는 5위에 랭크, 일찍부터 '될 성 부른 떡잎'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08년 3월 스위스에서 개최된 국제스키연맹(FIS) 레이스 대회에서 1위에 등극, 생애 첫 국제대회 우승을 맛본 김호준은 그해 열린 유럽컵에서도 2위를 했다.
2009년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는 한국 스노보드 선수 최초로 은메달을 수상해 다음해에 열리는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하지만 생애 첫 올림픽이었던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는 주춤했다. 한국 스노보드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에 출전한 김호준은 26위라는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김호준의 부진은 길지 않았다.
2011년 동계유니버시아드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그는 그해 2월 중국 야불리에서 열린 월드컵에서는 4위를 차지했고 2012년 3월 미국 유타에서 개최된 FIS 레이스 대회에서는 정상에 올랐다.
또한 지난달 핀란드 루카에서 열린 월드컵 결선에 오른 김호준은 67.25점을 받아 9위에 랭크됐다.
15일 현재 FIS 포인트 랭킹 36위(225점)인 김호준은 40명까지 주어지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무난하게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애 두 번째 올림픽 출전을 앞둔 김호준은 한국 설상 종목 첫 올림픽 결선 진출이 목표다. 나아가 4년 뒤인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메달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한국 스노보드의 선구자' 김호준이 소치에서 밴쿠버의 아픔을 털어낼 수 있을지 많은 스노보드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호준 프로필
▲생년월일·출신지 = 1990년 5월1일·서울
▲신체 = 176cm 64kg
▲취미 = 음악감상
▲국제대회 주요 성적
-2005년 국제스키연맹 레이스 6위(한국)
-2006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10위
-2007년 국제스키연맹 레이스 8위(중국)
-2007년 월드컵 5위(한국)
-2008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5위
-2008년 유럽컵 2위
-2008년 국제스키연맹 레이스 1위(스위스)
-2009년 동계유니버시아드 2위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26위
-2010년 월드컵 6위(스페인)
-2010년 국제스키연맹 레이스 9위(미국)
-2011년 월드컵 4위(중국)
-2011년 국제스키연맹 레이스 7위(미국)
-2011년 동계유니버시아드 3위
-2012년 국제스키연맹 레이스 3위(한국)
-2012년 국제스키연맹 레이스 1위(미국)
-2013년 월드컵 9위(핀란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