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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박정환, 최철한 두 번 울리고 제18기 박카스배 천원전 우승

박정환(31·한국 랭킹 1위) 9단이 동문 선배를 누르고 새해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박 9단은 14일 서울 서교동 K바둑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8기 박카스배 천원전 결승 3번기 제2국에서 최철한(39·4위) 9단에게 156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2-0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박 9단은 지난 9일 같은 장소에서 치러진 결승 제1국에서 193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유리한 고지를 점한 여세를 이날도 이어갔다.

이로써 박 9단은 지난 14기 우승에 이어 4년 만에 천원전 타이틀을 탈환했으며, 생애 두 번째 천원전 우승을 기록했다.

두 기사의 결승 3번기는 같은 도장(서울 반포 권갑용 바둑도장)·같은 고교(서울 충암고) 선후배 출신 기사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박 9단은 천원전에서의 두 차례 승리로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온 연승을 14로 늘렸으며, 국내기전 4관왕으로 국내 최다관왕자가 됐다.

반면 이 대회 최다인 다섯 번째 우승에 도전했던 최 9단은 박 9단에게 무기력하게 영봉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박 9단은 올 8월 열릴 예정인 '한중 천원전'에 한국대표로 출전, 중국의 천야오예(25·陳耀燁) 9단과 '통합 천원'을 놓고 격돌한다.

박 9단은 앞서 지난 2010년 한국 우승자 자격으로 제14회 한중 천원전에서 나서 중국 우승자인 천 9단을 2-1로 누르고 통합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이후 펼쳐진 세 차례의 한중 천원전에 출사표를 던졌던 한국 우승자들은 중국 천원전 우승자 자격으로 계속 출전한 천 9단에게 내리 패했다.

박 9단은 천 9단에 통산 전적에서는 6승8패로 뒤지고 있다. 따라서 이번 맞대결은 박 9단 개인적으로나 한국 바둑계로서나 의미있는 승부다.

박 9단은 "올해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지난해의 부진을 만회하고 싶다"면서 "특히 한중 천원전에서 한국 기사들에게 연승을 거두고 있는 천 9단에게 꼭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제18기 박카스배 천원전은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 243명이 출전한 가운데 지난해 5월 개막해 8개월 넘게 계속됐다. 제한시간 1시간에 4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졌다. 우승상금 2500만원·준우승상금 1200만원 등 총규모 2억3000만원이다. 스포츠조선이 주최하고 동아제약이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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