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MLB)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메츠에 뒤집기 승리를 거두며 월드시리즈 우승과 함께 30년 한을 풀었다.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는 캔자스시티의 안방 마님 살바도르 페레스가 선정됐다.
캔자스시티는 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 시티 필드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2015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연장 12회 승부 끝에 7-2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4승1패.
이로써 캔자스시티는 1985년 우승 이후 무려 30년 만에 가을 야구 최고 자리에 등극했다. 팀 창단 두 번째 우승이다.
이날 경기 후 발표된 월드시리즈 MVP에는 포수 페레스가 선정됐다. 페레스는 월드시리즈 5경기에서 타율 0.367(22타수 8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1992년 팻 보더스(당시 토론토 블루제이스) 이후 포수로는 23년 만에 월드시리즈 MVP가 됐다.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도 포수 마스크를 썼던 페레즈는 7차전 승부 끝에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지만 이번에는 우승과 함께 MVP에도 선정되는 등 몇 배나 큰 기쁨을 맛봤다.
캔자스시티는 '역전의 명수'답게 이날도 9회까지 메츠 선발 맷 하비에게 막혀 0-2로 끌려가다가 기적 같은 동점을 이룬 뒤 연장 12회 대거 5점을 추가하며 역전승을 거뒀다.
캔자스시티는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1차전 연장 14회 끝에 끝내기 승리를 거둔데 이어 2차전에서도 선취점을 내주고도 승리했다. 이어 4차전마저 2-3으로 뒤지던 경기를 8회 뒤집으며 역전승했다.
9회 정규이닝 마지막까지 캔자스시티는 메츠 선발 하비에게 삼진 9개를 당하며 철저히 눌렸다. 캔자스시티 선발 에딘손 볼케스가 부친상의 충격을 딛고 6회까지 2실점 역투를 펼쳤음에도 하비의 호투로 메츠가 분위기를 끌고 갔다.
하지만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라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캔자스시티는 9회 또 한 번의 극적인 승부를 펼쳤다.
선두타자 로렌조 케인이 하비에게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에릭 호스머의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어 호스머의 적시 2루타로 주자를 불러들이며 1-2로 추격했다. 메츠는 하비를 내리고 마무리 쥬리스 파밀리아를 올려 경기를 마무리지으려고 했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마이크 무스타커스의 1루 땅볼로 호스머는 3루를 밟았다. 이어 살바도르 페레즈의 땅볼을 메츠 3루수 데이빗 라이트가 잡아 1루에 던졌고, 그 사이 홈을 파고드는 호스머를 잡기 위해 1루수 루카스 두다가 던진 공이 뒤로 빠지면서 극적인 2-2 동점이 됐다.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고 12회 캔자스시티 대타 크리스티안 콜론이 1사 3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한 결승점을 올렸다.
상대 야수 실책과 에스코바의 2루타로 1점을 더 추가한 캔자스시티는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케인이 주자를 모두 불러 들이는 싹쓸이 2루타를 때려내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메츠는 1969년, 1986년 이후 세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조준했으나 승부처에서 치명적인 실책을 범하며 우승에는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