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심의 왼발슛으로 브라질을 쓰러뜨린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 장재원(울산 현대고)이 "이렇게 큰 대회에서 골을 넣어 기쁘다"고 말했다.
장재원은 18일 오전 7시(한국시간) 칠레 코킴보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1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칠레월드컵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뒤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장재원은 0-0으로 맞선 후반 34분 오른쪽 측면에서 이상헌(현대고)이 내준 공을 침착한 왼발슛으로 마무리, 브라질 골문을 열었다. 이 골로 한국은 브라질을 1-0으로 꺾고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그동안 U-17 대표팀 소속으로 뛴 26경기에서 단 한 골만을 기록했던 장재원은 결정적인 한 방으로 팀에 값진 승점 3점을 안겼다.
장재원은 "원래 경기장에서 눈에 띄거나 화려한 플레이를 하는 것은 아닌데 골을 넣고 주목을 받아 기쁘다"면서 "선수들이 다같이 실점을 하지 않아서 골이 더욱 빛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U-17 대표팀이 브라질을 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선 6차례 대결에서는 1무5패를 기록했다. 각급 대표팀을 통틀어 FIFA 주관 대회에서 브라질에 이긴 것 역시 최초의 일이다.
한국 축구 역사를 새롭게 쓴 장재원은 오는 21일 기니와의 2차전에 대한 각오도 밝혔다. 장재원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야 한다. 오늘 이겼다고 일정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천천히 준비하겠다"며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