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쪽 다리 절단의 의족 하계 올림픽 달리기 선수인 오스카르 피스토리우스가 내주 감옥에서 석방돼 가택 연금에 처해진다고 15일 남아공 교정 당국이 말했다.
피스토리우스는 2013년 2월 발레타인 데이에 여자 친구를 총으로 쏴 죽인 죄로 복역 중이다.
과실치사 죄로 5년형을 선고 받았던 그가 1년 가까이 복역하고 있는 감옥의 가석방 위원회가 이날 아침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앞서 8월에 열렸던 첫 위원회에서 피스토리우스의 가택 연금 석방이 결정됐으나 막판에 법무장관이 개입해 취소됐다.
20일 석방돼 집으로 가게 된 피스토리우스는 이에 앞서 지난해 재판에서 검찰이 5개월 동안 끈질기게 주장한 살인죄는 면해 가벼운 형에 처해졌다.
그러나 검찰은 피스토리우스가 애인인 모델 레바 스텐캄프를 의도적으로 사살했다고 보고 상고해 11월3일 대법원에 피스토리우스를 살인 혐의자로 다시 세운다.
만약 5인 재판부의 상고심에서 살인 유죄 판결이 나면 그는 남아공 살인죄 최소 형기인 15년 복역을 위해 다시 감옥으로 가게 된다. 남아공은 사형이 폐지돼 25년형이 최고형이다.
배심 제도가 없는 남아공의 1,2심 단독 판사는 새벽에 외부 침입자인 줄로 오인해 화장실에 있던 여자친구에게 4발을 쏴 실수로 죽였다는 피스토리우스의 주장을 받아들었다. 이때 두 재판을 연속 담임한 흑인 여성 판사의 판결에 상당한 항의가 제기됐다.
2012년 런던 대회 때 양족 절단의 의족 선수로는 최초로 정식 올림픽 육상 경기에 출전했던 피스토리우스(28)는 매우 부유한 백인 집안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