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는 1차전부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연장 승부가 펼쳐졌다.
1차전을 손에 넣으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두산은 2차전 또한 승리로 장식할 경우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9부 능선을 넘는다. 넥센은 2차전 마저 내준다면 2013년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게 당한 패배를 설욕하기란 더욱 어렵게 된다.
역대 24차례 준플레이오프 경기 중 1차전을 승리한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확률은 83.3%(20차례)에 달한다. 두산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이유다.
반대로 1, 2차전을 연속으로 패한 팀이 시리즈를 가져간 경우는 단 두 차례(2010년, 2013년)에 불과하다. 넥센이 2차전을 반드시 잡아야 그나마 플레이오프 진출을 바라볼 수 있는 확률이 높다.
똑같은 연장 승부였지만 패한 넥센의 출혈이 더 커 보인다.
두산은 니퍼트가 7이닝을 버티며 불펜에 힘이 남아 있다. 안타수도 10-5로 두 배나 많을 정도로 타자들의 타격감도 괜찮다. 득점권 찬스도 꾸준히 만들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1차전이 끝나고 "첫 경기를 잡는 것이 굉장히 중요했다. 오늘 이기면서 앞으로 더 여유있게 경기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반면 넥센은 내세울 만한 불펜진을 총 동원했다. 염경엽 감독이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믿음을 드러낸 조상우가 2이닝 동안 무려 48개의 공을 던졌다. 지난 7일 SK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9개의 공을 던진 뒤였다. 손승락도 투구수 33개로 비교적 많은 공을 던졌다.
이런 상황에서 준플레이오프 2차전은 1차전과 마찬가지로 토종-용병 선발 투수들의 맞대결이 예정됐다. 다만 1차전과는 반대로 두산은 토종 장원준(30)을, 넥센은 용병 라이언 피어밴드(30) 카드를 꺼냈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상대에게 이렇다할 인상을 심어주지 못해 결과를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장원준은 올해 30경기에 등판해 12승12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했다. 넥센전 두 차례 등판에서 승리없이 2패만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진했다. 넥센 4번 타자 박병호와의 맞대결에서는 홈런은 없었지만 4타수 3안타 2타점 1볼넷으로 열세다.
올 시즌 30경기에서 13승11패 평균자책점 4.67의 성적을 남긴 피어밴드 역시 두산을 상대로는 평소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2차례 선발 등판에서 1승1패를 기록했지만 극과 극의 투구 내용이었다.
타격 부진을 겪고 있는 두산 민병헌과 넥센 유한준도 눈여겨 봐야할 선수다.
9월부터 타격 부진을 겪고 있는 민병헌은 역대 준플레이오프 15경기에서 35타수 4안타로 타율이 1할대 초반(0.114)에 그쳤다. 1차전에서도 기회마다 병살과 땅볼, 삼진으로 경기를 어렵게 만들었다.
넥센으로서는 유한준이 살아나야한다. 정규시즌 타율 0.362로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했지만 정작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으며 1차전에서도 4타수 무안타로 제역할을 못했다.
공격의 키플레이어인 두 선수 중 누가 먼저 부진을 벗어던지느냐도 시리즈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