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로축구 아우크스부르크의 3인방 구자철(26)-지동원(24)-홍정호(26)가 나란히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손흥민(23·토트넘)은 부상으로 결장했고 박주호(28·도르트문트)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무승부를 도왔다.
아우크스부르크는 2일(한국시간)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의 WWK 아레나에서 열린 파르티잔(세르비아)과의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L조 조별예선 2차전에서 1-3으로 패배했다.
지난달 18일 아틀레틱 빌바오(스페인)와의 1차전에서 1-3 역전패한 아우크스부르크는 이날 역시 승리를 낚아채지 못하고 2연패로 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반면 파르티잔은 2연승(승점 6)으로 조 선두에 올라섰다.
특히 지동원은 0-1로 뒤지고 있던 후반 9분 자책골을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구자철은 중앙 미드필더, 지동원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했다. 홍정호는 중앙수비를 맡았다.
지난 1차전 패배를 씻겠다는 각오로 홈팀 아우크스부르크가 전반 초반부터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특히 지동원을 이용한 왼쪽 측면 공격을 통해 파르티잔을 몰아붙였다. 하지만 선제골의 몫은 파르티잔이 가져갔다.
파르티잔은 전반 31분 역습 상황에서 안드리야 지브코비치가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지브코비치는 자신을 마크하던 홍정호를 가볍게 제치고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아우스크부르크의 골망을 갈랐다.
일격을 당한 아우크스부르크는 동점골을 넣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지동원의 자책골로 찬물을 끼얹었다. 지동원은 후반 9분 코너킥 상황에서 볼을 걷어낸다는 것이 빗맞으며 그대로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추가골을 내준 지동원은 고개를 숙였고 팀 동료들은 그를 위로했다. 지동원은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려는 듯 왕성한 활동량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지동원은 실점 후 1분 뒤인 후반 10분 보바디야에게 결정적인 침투 패스를 건네줬지만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후반 42분 강력한 오른발 슈팅도 골문을 벗어났다.
구자철은 경기 초반 수비에 치중했지만 실점 후 공격적으로 올라서며 공수조율을 전담했다. 하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중앙수비수 홍정호는 파르티잔에 3골을 헌납하며 패배의 책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보바디야가 후반 12분 만회골을 터뜨렸으나 후반 17분 지브코비치에게 쐐기골을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손흥민이 부상으로 결장한 토트넘(잉글랜드)은 AS모나코(프랑스)와 한골씩 주고 받으며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토트넘은 AS모나코와의 J조 2차전 원정경기에서 라멜라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35분 엘 샤라위에게 동점골을 헌납하며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카라바크(아제르바이잔)와의 1차전서 손흥민의 2골을 앞세워 3-1로 승리했던 토트넘은 이날 무승부로 1승1무(승점 4)를 기록하며 조 선두를 유지했다.
도르트문트(독일)의 박주호는 PAOK(그리스)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날 왼쪽 풀백으로 출전한 박주호는 활발한 오버래핑을 선보이며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박주호는 전반 34분 팀이 실점을 하자 중앙 미드필더로 자리를 옮겨 공수 조율에 주력했다. 도르트문트는 후반 27분 터진 카스트로의 동점골에 힘입어 1-1 무승부를 거뒀다.
도르트문트는 1승1무(승점 4점)를 기록하며 C조 1위를 지켰다. PAOK(2무·승점 2)는 2위다.
이밖에 B조의 리버풀(잉글랜드)과 시온(스위스)은 1-1로 비겼고 A조의 셀틱(스코틀랜드)도 페네르바체(터키)와 난타전 끝에 2-2 무승부를 거뒀다. H조 베식타스(터키)는 스포르팅(포르투갈)과 한골씩 주고 받으며 승점 1점씩을 나눠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