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 SK 와이번스가 LG를 꺾고 가을 야구에 성큼 다가섰다.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도 나란히 승리를 거두며 희망을 이어갔다.
롯데 자이언츠는 벼랑 끝 대결에서 패해 가을잔치에 나가지 못하게 됐다.
SK는 3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에서 LG 트윈스에 8-1로 승리했다.
3연승한 SK는 68승2무71패가 되며 5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6위 한화(67승1무74패)와 7위 KIA(66승73패)가 모두 승리하면서 승차는 2경기 차를 유지했다.
SK와 한화는 3경기씩을, KIA는 5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3개 팀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지만 SK가 유리하다.
SK 선발 투수 크리스 세든은 6이닝 동안 안타 8개를 맞으며 고전했지만 위기마다 삼진(7개)을 잡아내며 시즌 7승(5패)째를 거뒀다.
타선에서는 정상호가 스리런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4타점 1볼넷으로 폭발했고, 박정권도 솔로포 포함 2타점으로 승리를 도왔다.
한화는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선두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선발 에스밀 로저스의 호투와 장단 17안타로 폭발한 타선에 힘입어 18-6으로 대승을 거뒀다.
선발 로저스는 다시 한 번 중요한 순간 팀을 승리로 이끌며 에이스다운 존재감을 뽐냈다. 7이닝 동안 7피안타 2볼넷 3실점(3자책)하며 6승(2패)째를 챙겼다.
타선도 화답했다. 신성현이 5-0으로 앞선 3회말 공격에서 만루홈런을 터뜨려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한화는 홈런 2개를 포함해 17안타를 몰아쳤다.
KIA도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와의 시즌 마지막 대결에서 13-1 완승을 거두고 2연승과 함께 5위를 향한 희망을 이어갔다.
KIA 마운드는 선발 박준표(2⅓이닝), 심동섭(2⅔이닝), 홍건희(2이닝), 박정수(2이닝)가 이어던지며 롯데를 6안타 1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이범호는 2점 홈런 포함 2타수 2안타 3타점 1사사구로 공격의 선봉에 섰다. 김호령도 2타수 2안타 2타점을, 신종길은 5타수 2안타 3득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롯데 선발 린드블럼은 5이닝 9피안타(2홈런) 7실점(5자책)하며 13승11패를 기록했다.
잠실에서 벌어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는 NC가 17-5로 대승을 거두고 선두 삼성을 1경기반 차로 바짝 추격했다.
NC는 선발 손민한의 5⅓이닝 1실점 호투 속에 타선이 홈런 2방 포함 15안타를 몰아치며 두산 마운드를 완전히 무너 뜨렸다.
KBO 사상 전무후무한 40홈런-40도루에 도전하고 있는 NC 에릭 테임즈는 1회초 도루 1개를 추가하며 46홈런-39도루로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게 됐다.
한편 이날 4개 구장에서 총 4만3455명이 입장해 누적 관객 716만3865명(평균 관객 1만205명)을 기록, 종전 역대 정규시즌 최다 관계 기록인 2012년 715만6157명을 경신했다.
◇정상호 쐐기 3점포 등 4타점 활약
선취점은 LG가 가져갔다. 4회초 1사에서 나성용과 양석환의 연속안타에 이어 오지환의 1타점 2루타로 0의 균형을 깼다.
SK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4회말 선두타자 박정권이 류제국의 5구째를 때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이어 3루타를 치고 나간 앤드류 브라운을 정상호가 불러들이며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6회에는 볼넷으로 출루한 정의윤이 박정권과 브라운의 타석 때 잇따라 도루에 성공하며 3루에 안착했고, 류제국의 폭투로 홈을 밟아 추가점을 올렸다. 이어 나지환의 적시 2루타로 4-1로 점수를 벌렸다.
5위를 향한 SK의 집중력은 더욱 빛났다. 7회 박정권의 1루 땅볼로 1점을 추가한 뒤 2사 1, 2루에서는 정상호가 스리런 홈런을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LG는 선발 류제국이 5⅔이닝을 소화했지만 5피안타(1홈런) 4볼넷 4실점하며 시즌 9패(4승)째를 안았다.
◇신성현, 그랜드슬램 작렬…장단 17안타
단독 선두 삼성(85승56패)은 4연패에 빠졌다. 2위 NC 다이노스(81승2무56패)가 두산 베어스 17-5로 크게 이겨 승차가 1경기 반으로 좁혀졌다. 쫓기는 신세다.
2회 5점을 올리며 기선을 제압한 한화는 3회 2사 만루에서 신성현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을 때려 9-0으로 달아났다.
한화는 4회와 5회에 연이어 각각 3점, 1점을 올리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삼성은 전의를 상실했다.
◇KIA 집중력 돋보여…롯데 실책 4개 자멸
KIA는 1회초 선두타자 신종길이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김원섭의 희생 번트와 린드블럼의 폭투에 이어 김주찬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3회에는 1사 후 중전안타로 출루한 신종길이 김원섭의 타석 때 2루 도루를 시도했고, 포수의 송구 실책으로 공이 빠진 사이 홈까지 파고드는 빠른 판단력으로 추가점을 올렸다.
안타 1개로 점수를 내준 린드블럼은 흔들렸다. 김원섭을 삼진으로 잡았으나 김주찬에게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시즌 18호)를 얻어 맞았다. 이어 브렛 필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이범호에게 우중간 투런포(시즌 27호)까지 내줬다.
반면 롯데는 번번이 기회를 무산시켰다. 1회말 선두타자 손아섭의 2루타와 김문호의 진루타로 1사 3루 기회를 잡았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2회에는 1사 2, 3루에서 연속 삼진으로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3회에는 1사 1, 2루에서 병살타가 나왔다.
KIA는 5회 1사 만루에서 김호령의 1타점 적시타와 김주형의 유격수 땅볼로 다시 1점을 더 달아났다. 6회에는 필의 몸에 맞는 볼과 이범호의 희생플라이에 이은 상대 포수 실책, 김호령의 내야 안타로 4점을 추가하며 11-0으로 달아났다.
롯데는 6회말 정훈의 2루타와 최준석의 적시타로 어렵게 1점을 뽑았지만 8회와 9회 KIA에 1점씩을 더 헌납하며 승리를 내줬다.
◇타선 폭발 NC, 장단 15안타 집중
NC는 초반부터 두산 마운드를 맹폭했다. 1회초 테임즈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린 NC는 2회 무사 1, 2루에서 김태군의 적시타로 3-0을 만들었다.
3회에는 박민우와 테임즈의 볼넷에 이어 나성범의 적시타와 조영훈의 스리런 홈런으로 점수를 더 벌린 NC는 5회 선두타자로 나온 테임즈가 솔로포(시즌 47호)를 터뜨리며 8-0까지 달아났다.
NC는 6회 두산에 3점을 내줬지만 7회 나성범의 좌전 적시타로 9-3을 만든 뒤 8회 대거 8점을 집중시키며 승부를 갈랐다.
두산은 9회말 박건우의 2타점 적시타로 2점을 올렸지만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점수는 아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