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희망이었던 성지현(한체대)마저 무너졌다.
성지현은 11일 서울 SK올림픽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14 빅터코리아오픈 슈퍼시리즈 여자단식 4강전에서 라차녹 인타논(태국)에게 1-2(22-24 21-11 17-21)로 패했다.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타이틀 수성에 나섰던 세계랭킹 5위 성지현은 세계랭킹 3위의 강호 라차녹을 넘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첫 세트를 빼앗긴 것이 아쉬웠다.
1세트 중반까지 11-17로 끌려가던 성지현은 무섭게 따라 붙은 끝에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가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22-22에서 내리 2실점하며 세트를 내줬다.
전열을 정비한 성지현은 2세트에서 라차녹의 추격을 11점으로 막고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3세트 들어 체력 저하를 노출한 성지현은 실수를 거듭한 끝에 라차녹에게 결승행 티켓을 헌납했다.
성지현의 탈락으로 한국은 결승 진출자를 단 1명도 배출하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한국 선수가 결승행에 실패한 것은 대회가 2011년 슈퍼시리즈로 격상된 이후 처음이다.
특히 이용대(삼성전기)·성지현·배연주(KGC인삼공사) 등 대표팀 선수들이 모두 출전하고도 초라한 성적을 거둬 8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인천 아시안게임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