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킹으로만 18점을 뽑아낸 현대캐피탈이 LIG손해보험을 제압하고 1위를 탈환했다.
현대캐피탈은 9일 오후 7시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3~2014 V-리그 남자부 LIG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블로킹 우위를 앞세워 3-1(21-25 25-23 25-15 30-28)로 역전승했다.
승점 3점을 보탠 현대캐피탈은 13승4패(승점 38)로 삼성화재(13승4패·승점 36)를 따돌리고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전날인 8일 삼성화재가 한국전력전(3-0 승)을 통해 1위로 올라선 것을 하루 만에 빼앗아 온 것이다.
오롯이 승점 3점을 챙긴 현대캐피탈은 여전히 1위 싸움의 칼자루를 쥐게 됐다. LIG손해보험만 만나면 펄펄 날았던 현대캐피탈은 올시즌 세 번째 맞대결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우위를 점했다. LIG손해보험과의 역대 통산에서 53승4패, 홈 역대통산 25전 전승을 거둔 현대캐피탈이다.
현대캐피탈은 팀 블로킹 18개를 앞세워 8개에 그친 LIG손해보험을 봉쇄했다. 195cm 센터 최민호가 블로킹 5개로 가장 많은 손맛을 봤고, 윤봉우와 임동규가 각각 4개씩을 기록하며 상대 공격을 무력화했다. 문성민(3개)·권영민(1개)·최태웅(1개)도 블로킹 행렬에 가담했다.
세계 3대 공격수로 꼽히는 아가메즈는 이날 29득점(공격성공률 45.76%)으로 공격에 앞장섰다. 부상에서 돌아온 토종 거포 문성민은 12득점(44.44%)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1세트를 21-25로 내준 현대캐피탈은 2, 3세트를 따내며 분위기를 뒤집었다. 4세트 한때 18-22로 끌려가며 5세트를 준비하던 현대캐피탈은 특유의 집중력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문성민의 퀵오픈 공격을 발판삼아 추격을 시작한 현대캐피탈은 에드가의 백어택 공격을 임동규가 가로막기로 돌려세우며 자신감을 얻었다.
월드 리베로 여오현의 극적인 디그로 계속해서 공격권을 쥔 현대캐피탈은 세터 최태웅의 토스를 문성민이 백어택으로 연결, 21-22까지 추격했다.
한껏 LIG손해보험을 흔들어 놓은 현대캐피탈은 결국 듀스로 끌고갔고 끈질긴 집중력을 앞세워 승부를 4세트에서 마무리지었다.
28-28에서 문성민의 시간차로 매치포인트에 도달한 현대캐피탈은 김요한의 퀵오픈 공격을 최태웅이 가로막으며 활짝 웃었다.
서브 수에서 5-4로 앞선 LIG손해보험은 범실도 20-21로 적게 냈지만 현대캐피탈과의 높이 싸움에서 밀리며 아쉽게 고개를 떨궜다. 에드가(20득점)·김요한(11득점)·이경수(9득점)의 고른 득점도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도로공사가 IBK기업은행을 3-0(25-22 25-23 25-16)으로 가볍게 물리쳤다.
지난 1라운드 IBK기업은행과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 3-2로 진땀승을 거뒀던 도로공사는 이날 이겨 시즌 전적 2승2패로 균형을 맞췄다.
8승9패(승점 24)가 된 도로공사는 3위 KGC인삼공사(7승9패·승점 25)를 턱 밑까지 추격했다. 도로공사는 이날 승리로 지난 4일 GS칼텍스에 1-3으로 패한 아쉬움도 씻어냈다.
올 시즌 3패 밖에 없던 선두 IBK기업은행에 패배를 안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도로공사는 서브·블로킹 등 모든 면에서 IBK기업은행을 압도하며 완벽한 승리를 따냈다.
니콜은 혼자서 28득점하며 공격에 앞장섰고 황민경(10득점)·김선영(7득점)·장소연(7득점)도 고른 득점으로 힘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