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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문경은 "조성민, 나보다 좋은 슈터"

프로농구 서울 SK의 문경은(43) 감독은 현역 시절에 한국을 대표하는 슈터였다. 통산 최다 3점슛(1669개)·한 경기 최다 3점슛(22개) 기록을 모두 보유했다.

슛에 대해선 자부심이 대단하다. 지도자가 된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 그도 최근 물오른 조성민(31·KT) 앞에서는 혀를 내두른다.

문 감독은 10일 "요즘 (조)성민이가 슛을 쏘는 것을 보면 정말 신기하다. '들어갈까' 싶은 것이 여지없이 들어간다"며 "(슛 능력을)정말 잘 다졌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조성민은 지난 8일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2점차로 뒤진 종료 3.3초 전, 3점슛 성공에 이어 추가 자유투까지 넣어 KT의 87-85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3점슛만 6개를 터뜨리며 26점을 쓸어 담았다.

앞서 열린 고양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도 3점슛 5개를 포함해 22점을 올렸다. 성공률은 100%.

국가대표 슈터로 자리매김한 후, 리그에서도 명실상부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조성민은 올 시즌 경기당 3점슛(2.1개)과 성공률(47.4%)에서 모두 2위를 달리고 있다. 자유투 성공률은 90.16%로 전체 1위다.

3점슛 부문 1위인 두경민(2.17개·동부)·성공률 1위인 박종천(50%·모비스)과는 출전 경기수와 시도 횟수에서 차이가 커 직접적인 비교가 어렵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효율성과 임팩트 면에서 조성민을 최고로 꼽는다.

문 감독은 "시대가 달라졌지만 슈터는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볼 수 있다. 하나는 개인기를 통해 스스로 기회를 만드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공이 없는 상태에서 움직임으로 기회를 찾는 경우"라고 소개하면서 "조성민은 두 가지를 다 할 수 있는 유일한 선수"라고 했다.

이어 "나는 현역 시절에 공이 없을 때, 움직임이 좋았던 경우"라며 "사실 이것도 어려운 것인데 (두 가지를 모두 할 수 있는)성민이는 상당히 많은 노력을 했을 것이다"고 더했다.

조성민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을 통해 대표 슈터로 자리매김했다. 자신보다 한 뼘 이상 큰 중국의 장신 선수들을 상대로 과감하면서도 정확한 슛을 쏘며 적응력과 자신감을 키웠다. 감독들은 당시 아시안게임을 통해 가장 많이 성장한 선수로 조성민을 꼽았다.

스스로 수비수의 타이밍을 빼앗아 쏘는 슛이나 동료의 스크린 또는 패턴으로 만들어진 경우에 시도하는 슛 모두 정확하다. 슛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 수비수가 바짝 붙으면 돌파로 무너뜨린다. 겸비했다.

리그에서 수비가 가장 좋다는 양동근은 "호흡을 잘못 고르면 성민이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슛과 돌파가 모두 좋아 수비하기에 매우 까다로운 후배"라고 밝혔다.

문 감독은 "내가 현역일 때에는 나보다 신장이 작은 수비수를 상대하는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며 "성민이는 한 개인의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 전체를 흔들어 놓을 수 있는 선수다. 나보다 좋은 슈터라고 생각한다"고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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