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스가 삼성을 잡고 순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고양 오리온스는 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주축선수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78-72로 승리했다.
4대4 트레이드 후 처음으로 2연승을 달린 오리온스는 시즌 14승째(18패)를 수확하며 7위에서 삼성과 공동 6위로 올라섰다. 올 시즌 삼성과의 상대전적도 2승2패로 균형을 맞췄다.
외국인 선수 앤서니 리처드슨이 승부처였던 4쿼터에만 8점을 넣는 등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0점(7리바운드)를 올리며 연승을 주도했다. 김동욱(16점)·성재준(12점)·최진수(11점) 등도 고루 힘을 보탰다.
삼성은 꾸준히 역전 기회를 잡고도 흐름을 타지 못하면서 결국 무릎을 꿇었다. 지난 5일 KCC전에서 발등골절상을 당해 경기에 나오지 못한 주전 포워드 임동섭의 공백도 아쉬웠다.
김승현은 이날 KBL 통산 4번째 3200어시스트, 통산 2번째 900가로채기 고지를 밟았지만 팀 패배로 웃지 못했다.
삼성은 시즌 18패째(14승)를 떠안아 단독 6위에서 공동 6위로 내려앉았다.
1쿼터에서 19-22, 3점차로 뒤진 삼성은 2쿼터에서도 한 때 8점차로 뒤쳐졌지만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전반 종료 1초전에 터진 우승연의 레이업슛으로 42-42 균형을 맞췄다.
3쿼터 초반 오리온스는 장재석과 김동욱, 리처드슨의 자유투로 5점을 얻더니 성재준의 3점포와 레이업슛을 더해 52-44로 달아났다.
삼성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삼성은 더니건과 차재영이 자유투로만 연속 8점을 밀어넣으면서 승부를 52-52,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분위기를 추스른 오리온스는 3쿼터 막판에 터진 장재석의 리버스 덩크로 59-58, 살얼음 리드를 잡고 4쿼터를 맞았다.
숨을 돌린 오리온스는 삼성이 주춤한 사이 리처드슨과 장재석이 자유투와 골밑슛 등으로 6점을 추가해 65-58로 달아났다.
뒤지던 삼성은 골밑과 중거리슛 그리고 3점포를 몰아친 존슨을 앞세워 경기종료 2분55초전 72-75까지 쫓아갔다.
그러나 오리온스는 이후 리처드슨의 자유투로 1점을 더한 뒤 종료 36초전에 터진 김동욱의 득점으로 78-72로 점수차를 벌려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었다.
부산 KT는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조성민의 결승 3점포를 앞세워 창원 LG를 87-85로 제압했다.
KT는 83-85로 뒤지던 종료 3초 전 전태풍의 어시스트를 받은 조성민이 결승 3점포를 성공하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조성민은 이날 3점슛 6방을 포함해 26점을 올리는 만점 활약을 펼쳤다.
3연승을 내달린 KT는 시즌 17승째(14패)를 따냈다. 4대4 트레이드 후 최다 연승이다.
반면 3연패에 빠진 LG는 시즌 11패째(21승)를 떠안았다. 3위다. 선두 서울 SK와의 승차는 2경기차로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