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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모비스 양동근 "세월에 장사 없다"

무쇠체력을 자랑하는 양동근(33·모비스)도 늙었나보다.

양동근은 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33분34초 동안 10점 3어시스트로 모비스의 69-66 승리를 이끌었다.

3쿼터까지 잠잠했지만 4쿼터 승부처에서 3점슛과 정확한 자유투로 팀 승리를 지키면서 해결사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양동근은 이날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최근 허리 근육에 이상이 생겨 한의원에서 침을 맞았고 경기 전날인 6일에는 팀 훈련에 합류하지 못했다.

양동근은 "이겨서 정말 다행이다"며 "침을 맞고 뛰었는데 그래도 할만하다"고 말했다. 한국 나이로 서른넷이 된 양동근의 올 시즌 평균 출전시간은 32분9초. 시즌 초반에 발바닥 부상으로 쉬기도 했다.

얼마 전 팀 후배 박구영이 경기 비디오를 보면서 양동근을 놀렸다고 한다. "형도 이제 늙었다. 속공 찬스인데 몇 번이나 뒤를 쳐다보나. 예전에는 누구보다 빨랐는데."

양동근은 "(김)태술이·(김)선형이·(김)민구 다들 나보다 빠르다. 세월에 장사 없는 것 같다"며 "어찌보면 참 슬프다"고 말했다.

양동근은 200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전주 KCC의 지명을 받았다가 앞서 트레이드 과정에서 맺은 양도 계약에 의해 모비스 유니폼을 입었다. 이번 시즌이 프로에서 맞는 8번째 시즌이다.

어느덧 국가대표에서도 김주성(35·동부)과 함께 베테랑에 속했다. 몸은 늙고 생각은 많아지면서 요즘에는 잠도 잘 못 잔다고 한다.

양동근은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요즘에는 잠을 잘 못 잘 때가 많다. 특히 경기에서 지면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며 "그럴 때마다 다른 좋은 생각을 하려고 한다"고 했다.

양동근은 KBL에서 가장 수비력이 뛰어난 선수로 통한다. 지치지 않는 체력과 근성이 바탕이다. 역설적으로 체력을 아끼며 요령 있게 뛰는 타입이 아니라 몸에 무리도 많이 간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양동근에게 이제 몸관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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