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는 '피겨여왕' 김연아(24)로 꼽히고 있다.
그나마 김연아의 대항마로 거론되는 인물은 주니어 시절부터 '동갑내기 라이벌'로 꼽혀왔던 아사다 마오(24·일본)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사상 최고점(228.56점)을 받은 김연아에게 밀려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던 아사다는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겠다는 각오로 빙판 위에 선다.
주니어 시절부터 아사다는 김연아와 함께 여자 피겨계의 양대산맥으로 군림했다.
사실상 이들의 첫 맞대결이었던 2004년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아사다가 압승을 거뒀다. 2005·2006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는 아사다와 김연아가 우승을 나눠 가졌다.
아사다는 김연아보다 1년 빠른 2005~2006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했다. 주니어 시절부터 두각을 드러낸 아사다는 데뷔하자마자 시니어 무대를 평정했다. 두 차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2위·1위를 차지한 아사다는 그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정상에 섰다.
김연아가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2006~2007시즌부터 본격적인 '양대 산맥' 시대가 펼쳐졌다.
아사다는 김연아가 3위에 머물렀던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위에 올랐고, 이듬해 같은 대회에서 김연아가 3위에 그쳤을 떄 우승을 차지했다.
김연아가 우승한 2006~2007시즌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아사다는 2위에 올랐다. 2007~2008시즌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도 김연아에게 우승을 내줬던 아사다는 2008~2009시즌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김연아를 제치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직전인 2009년부터 아사다는 부담감 탓인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2008~2009시즌 막바지부터 부진이 시작됐다. 아사다는 2009년 4대륙선수권대회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각각 3위, 4위에 머물렀다.
2009~2010시즌이 시작되고도 아사다는 흔들렸다.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173.99점을 기록하는데 그친 아사다는 210.03점을 얻은 김연아에게 밀려 2위에 그치더니 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는 5위에 머물렀다. 그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에는 나서지도 못했다.
밴쿠버동계올림픽 직전 나선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마음을 추슬렀지만 아사다는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사상 최고점(228.56점)을 받은 김연아에게 밀려 은메달을 목에 거는데 만족해야 했다.
올림픽 직후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를 제치고 우승했던 아사다는 이후 암흑기를 보냈다. 김연아가 은퇴와 현역 연장을 놓고 고민하던 시기에 아사다는 계속해서 대회에 출전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갔지만 성적은 신통치 못했다.
2010~2011시즌 두 차례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8위·5위에 머물러 그랑프리 파이널에 나서지 못한 아사다는 4대륙선수권대회에서도 준우승에 그쳤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6위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부진이 거듭되자 아사다는 2011~2012시즌 장기인 트리플 악셀을 포기했다.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각각 2위, 1위에 오르며 부활 기미를 보였으나 모친상을 당하며 슬픔의 늪에 잠겼다. 어머니를 잃은 아사다는 그랑프리 파이널에 나서지 못했다.
그는 어머니를 잃은 슬픔을 딛고 전일본선수권대회 우승을 일궈냈고, 4대륙선수권대회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하며 다시 일어섰다. 4대륙선수권대회에서는 다시 트리플 악셀을 포함했다.
그 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위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기고 2011~2012시즌을 마무리한 아사다는 2012~2013시즌 완전히 살아난 모습을 보였다.
두 차례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 아사다는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4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이어진 4대륙선수권대회에서도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 대회에서 아사다는 개인 쇼트프로그램 최고점을 갈아치우는 등 205.45점을 받아 시상대 맨 위에 섰다.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하던 아사다는 지난해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와 오랜만에 맞대결을 펼쳤다.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2년만의 만남이었다.
아사다는 196.47점을 받아 3위에 그쳤다. 역대 두 번째로 높은 218.31점을 받은 김연아에는 20점 가까이 적은 점수를 받았다.
아사다는 쇼트프로그램에서 장기인 트리플 악셀을 무난하게 뛰었으나 연기 후반부에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6위까지 처졌다. 프리스케이팅에서 순위를 끌어올렸으나 김연아에게 한참 뒤처졌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부진했지만 아사다는 2013~2014시즌 들어 다시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두 차례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모두 200점을 넘기며 우승한 아사다는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204.02점을 받아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승승장구하던 아사다는 지난해 12월말 벌어진 전일본선수권대회에서 3위에 그쳐 일본에 다소 실망을 안겨준 상황이다.
아사다는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와 두 번째 '진검승부'를 펼친다. 김연아와 아사다의 진검승부가 벌어질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은 각각 다음달 19일, 20일에 벌어진다.
◇아사다 마오 프로필
▲생년월일·출신지 = 1990년 9월25일 아이치현 나고야시
▲신체 = 163㎝ 47㎏
▲취미 = 쇼핑· 독서
▲국제대회 주요 성적
△주니어
-2004~2005시즌 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
-2005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우승
-2006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2위
△시니어
-2005~2006시즌 ISU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
-2006~2007시즌 ISU 그랑프리 파이널 2위
-2007 세계선수권대회 2위
-2007~2008시즌 ISU 그랑프리 파이널 2위
-2008 4대륙선수권대회 우승
-2008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2008~2009시즌 ISU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
-2009 4대륙선수권대회 3위
-2010 4대륙선수권대회 우승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2위
-2010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2011 4대륙선수권대회 2위
-2012 4대륙선수권대회 2위
-2012~2013시즌 ISU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
-2013 4대륙선수권대회 우승
-2013 세계선수권대회 3위
-2013~2014시즌 ISU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