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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종합선수권]'화려한 우승' 김연아, 점프 실수는 보완점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라고 했다. 2014소치올림픽 마지막 리허설 무대에서 후한 점수를 챙기며 자신감을 얻은 김연아(24)이지만 아쉬운 부분도 존재했다.

김연아는 5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성사동의 고양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피겨스케이팅챔피언십 2014'겸 '제68회 전국남녀종합피겨선수권대회' 시니어 여자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47.26점을 받아 쇼트프로그램 80.60점과 합쳐 227.86점으로 우승했다.

김연아가 받은 합계 227.86점은 2010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자신이 세운 역대 최고점(228.56점)에 0.7점 밖에 뒤지지 않는 높은 점수다. 표면적으로 봤을 때는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우승이다.

김연아는 올림픽 시즌 들어 참가한 두 대회에서 잇단 점프 실수를 보였다. 큰 실수는 아니었지만 완벽을 추구하는 김연아에게 분명히 어울리는 모습은 아니었다. 선수 생활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하기 위해서라도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지난해 9월 예기치 않게 오른 중족골 부상을 입은 그는 2013~20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 대신 출전한 12월 '골든 오브 자그레브'에서 204.49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쇼트프로그램에서 더블 악셀 착지 실수를 범했고, 이어진 프리스케이팅에서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하가다 넘어졌다.

더블 악셀은 비교적 쉬운 점프여서 좀처럼 나오지 않는 실수였다.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체력저하 문제로 넘어지는 실수까지 범했다.

체력보충 등 한 달 가량의 꾸준한 보완을 통해 이번 대회에서 나선 김연아였지만 잔 실수는 계속됐다. 쇼트프로그램에서는 무결점 연기를 펼쳤지만 롱프로그램인 프리스케이팅이 깔끔하지 못했다.

'교과서 점프'를 구사하던 김연아는 더블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마지막 더블 루프를 뛰지 못했다. 이어진 더블 악셀도 싱글 처리했다.

치명적인 실수는 아니었지만 교과서와 같은 점프로 유명한 김연아에게는 못내 아쉬움으로 남았다. 연습 때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부분이어서 나름의 의미도 있다.

그는 경기 후 "힘들어서 실수한 점프는 분명히 아니었다. 충분히 할 수 있는 점프였기 때문에 놓친 게 조금 아쉽다"고 전했다.

이어 "대회를 통해 실수를 발견하고, 실수를 통해 조금 더 집중을 해야겠구나 생각하게 됐다. 자잘한 실수를 줄여나가는 데 좋은 경험이 됐다"고 덧붙였다.

김연아의 실수는 화려한 우승 속에 가려진 작은 실수일지 모른다. 하지만 작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다고 했다.

살아있는 피겨 전설로의 마지막 페이지를 준비하는 김연아가 두 차례 실전을 통해 발견한 작은 실수마저 줄여나간다면 올림픽 2연패의 꿈도 한걸음 성큼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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