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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한국을 빛낼 스포츠 스타]⑤박병호

"인천아시안게임 대표 되면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거포로 거듭난 박병호(28·넥센 히어로즈)에게 2014년은 특별할 것 같다. 프로데뷔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박병호는 초·중·고 시절 모두 청소년 국가대표로 활약한 차세대 거포였다. 성남고 시절이었던 2004년에 기록한 고교 최초 4연타석 홈런은 '거포' 박병호를 설명하는 좋은 일화다. 박병호는 2005년 LG 트윈스의 우선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문했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퓨처스리그에서는 손쉽게 홈런을 때려내 '2군 본즈'라고 불렸지만 1군 무대만 올라오면 죽을 쒔다. 결국 박병호는 2011년 중반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넥센 유니폼을 입은 박병호는 펄펄 날았다. 당시 넥센 사령탑이었던 현 김시진 롯데 감독의 믿음 속에 꾸준한 출장기회를 잡은 박병호는 2012년 133경기에 출전해 31홈런 105타점 타율 0.290의 만점활약을 펼치며 새로운 거포의 탄생을 알렸다.

그해 홈런·타점·장타율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박병호는 정규리그 MVP와 1루수 골든글러브를 모두 품에 안으며 생애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2013년은 더욱 뜨거웠다. 풀타임 2년차 징크스를 걱정했던 목소리가 무색할 만큼의 뜨거운 방망이었다.

홀수구단 체제로 경기 수가 128경기로 5경기나 줄었지만 37홈런 117타점을 기록하며 지난해 자신의 기록을 모두 새로 썼다. 볼넷을 골라내는 능력도 좋아지면서 타율은 3할대(0.318)로 치솟았고 성실한 주루플레이로 4번타자로서는 드물게 득점까지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정규리그 타격 4관왕(홈런·타점·장타율·득점)을 차지한 박병호는 가뿐하게 2년 연속 정규리그 MVP와 1루수 골든글러브를 차지, 반짝스타가 아님을 증명했다.

또한 소속팀 넥센은 박병호의 활약에 힘입어 창단 첫 가을야구 진출이라는 값진 성과를 거뒀다. 박병호는 포스트시즌 첫 타석을 홈런으로 장식, 생애 첫 가을야구를 마음껏 즐겼다.

2014년 박병호는 더욱 뜨거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풀타임 2년을 거치면서 투수를 상대하고 공을 골라내는 능력이 더욱 좋아졌고 타자로서 전성기를 시작하는 20대 후반이라는 나이도 커다란 장점으로 꼽힌다.

박병호 역시 "아직은 20대라서 그런지 힘과 체력은 전혀 문제가 없다. 26세나 27세나 지금이나 체력은 똑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프로야구를 주름잡는 거포가 된 박병호의 인천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 승선은 사실상 확정적이다. 박병호는 지난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국가대표 유력후보로 거론되고도 낙마한 아픈 경험이 있다.

박병호는 "초중고에서는 국가대표로 뽑혔지만 성인 국가대표로는 한 차례도 발탁되지 못했다"며 "WBC 때 이름이 거론되는 것을 보고 '꿈을 가질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진짜 국가대표가 되면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어 "올해 아시안게임이 우리나라에서 열리기에 더욱 관심이 클 것 같다"며 "외국 선수들과 상대하면서 스스로도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섣부른 판단에 대해서는 손사래를 쳤다. 올 시즌 납득이 갈만한 성적을 거두고 국가대표 선발을 기대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다.

그는 "국가대표는 정말 잘해야 뽑히는 것 아닌가. 올해 지난해만큼의 성적이 나지 않는다면 선발되지 못할 수도 있다"며 "또한 국가대표를 목표로 뛰는 것이 아니기에 정규시즌 시작부터 잘 할 수 있도록 몸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각오로는 "삼진을 덜 두려워하는 타격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4번 타자로 훌륭하게 팀을 이끌고 싶다는 욕심도 드러냈다.

박병호는 "올해는 장점을 살려서 홈런과 타점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연구하겠다. 또한 삼진도 조금 덜 두려워하는 타격을 할 것"이라며 "지금처럼 초심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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