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킹으로 무장한 우리카드가 2연승을 질주했다.
우리카드는 4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 V-리그 남자부 LIG와의 경기에서 3-0(25-22 25-22 25-23) 완승을 거뒀다.
11승5패(승점 29)가 된 3위 우리카드는 2위 현대캐피탈(11승4패·승점 32)을 승점 3점차로 추격하며 선두권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 경기를 덜 치른 4위 대한항공(6승9패·승점 20)과의 격차는 9점으로 벌렸다.
우리카드는 무려 15개의 블로킹으로 LIG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신영석은 블로킹 4개로 이름값을 했고 단신 세터 김광국 역시 4개로 힘을 보탰다.
최홍석이 12점으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고 루니와 신영석은 각각 11점을 기록했다. 신영석은 통산 18번째 1500점 고지를 밟았다.
LIG는 매 세트 접전을 펼치고도 막판 집중력 부족에 울었다. 지난해 12월31일 삼성화재전 세트스코어 2-3 역전패에 이어 2연패다.
1세트 희비는 블로킹에서 엇갈렸다. 21-20의 근소한 리드를 지키던 우리카드는 김정환이 김요한의 오픈 공격을 정확히 막아내 2점차 리드를 잡았다.
우리카드는 최홍석의 공격 범실로 23-22까지 쫓겼지만 박진우의 속공과 루니의 마지막 득점으로 첫 세트를 따냈다.
우리카드의 높은 블로킹은 2세트에서도 위력을 발휘했다. 우리카드는 22-22에서 루니와 신영석이 한 차례씩 에드가의 공격을 차단하며 세트스코어 2-0을 만들었다.
세트스코어 0-1로 끌려가던 LIG는 22-22에서 가장 확실한 공격 옵션인 에드가에게 공을 몰아줬지만 3연속 공격 실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LIG는 에드가와 김요한을 모두 뺀 채 3세트를 치렀다. 쉽게 무너질 것 같던 LIG는 교체 투입된 이강원이 9점을 몰아넣으며 23-23까지 따라 붙었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은 이는 우리카드였다. 김정환의 시간차로 매치 포인트에 도달한 우리카드는 신영석의 짧은 서브가 에이스로 연결되면서 승리를 확정했다.
LIG는 6승10패(승점 20)로 5위에 머물렀다. 올 시즌 우리카드전 3전 전패다.
한편 이날 경기 2세트 19-19에서는 LIG 에드가의 밀어넣기가 비디오 판독 끝에 오버넷으로 판정되자 LIG 문용관 감독이 거칠게 항의, 10분 가량 경기가 지연됐다.
평택 이충문화체육센터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여자부 경기에서는 GS칼텍스가 한국도로공사의 추격을 3-1(17-25 26-24 25-20 25-22)로 따돌렸다.
GS칼텍스는 베띠(34점)를 필두로 한송이(12점), 배유나, 정대영(이상 10점) 등 4명이 두자릿수 득점을 쏟아내며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9승5패(승점 26)가 된 GS칼텍스는 이날 경기가 없던 KGC인삼공사(7승7패·승점 24)를 밀어내고 2위로 올라섰다.
한국도로공사(7승9패·승점 21)는 니콜(44점)에게만 집중된 단조로운 공격으로 패배를 떠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