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에 익숙했던 러시앤캐시가 한국전력을 상대로 시즌 4승째를 챙기며 탈꼴찌에 성공했다.
바로티의 트리플크라운 활약을 앞세워 시즌 첫 원정 승리의 기쁨도 함께 맛봤다.
러시앤캐시는 2일 오후 7시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바로티를 앞세워 3-1(24-26 25-19 25-20 26-24)로 역전승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최하위에 머물렀던 러시앤캐시는 승점 3점을 보태 올시즌 처음으로 탈꼴찌에 성공했다. 4승12패(승점 15)가 된 러시앤캐시는 한국전력(4승10패·승점 13)을 끌어내리고 6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2라운드에서 2승4패로 선전했던 러시앤캐시는 3라운드 중반 현재 벌써 2승을 보태며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자랑했다.
희망했던 첫 역전승을 거두며 기쁨을 두 배로 만끽했다. 러시앤캐시는 앞선 세 차례 승리 모두 3-0 완승을 거뒀다. 시즌 첫 원정 승리여서 의미는 더욱 컸다.
지난 2라운드 맞대결에서 3-0 완승을 챙겼던 러시앤캐시는 한국전력과의 올시즌 상대전적에서 2승1패로 우위를 가져갔다.
연패 사슬을 끊기 위해 머리까지 짧게 자르며 의지를 불태웠던 한국전력은 5연패의 늪에 빠지며 최하위의 멍에를 썼다.
정신력 강화를 위해 선수단 전원이 겨울바다 입수까지 강행했지만 원했던 승리는 러시앤캐시 몫으로 돌아갔다.
바로티는 블로킹 3개·서브에이스 3개·후위공격 9개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러시앤캐시의 첫 원정 승리를 이끌었다. 28득점에 공격성공률은 66%를 웃돌았다.
송명근은 18득점(공격성공률 55.55%)으로 착실히 제 몫을 해줬고 속공으로 상대의 블로킹 라인을 흔든 김규민은 14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양팀은 1세트부터 뜨겁게 치고 받았다. 러시앤캐시는 1세트 초반 범실로 흔들린 한국전력을 상대로 흐름을 가져갔다. 한국전력은 중반 이후 서브를 앞세워 러시앤캐시 리시브 라인을 흔들어 재미를 봤다.
결국 흐름을 가른 것은 서브였다. 한국전력은 박성률의 퀵오픈 공격으로 23-24까지 따라잡았고 박성률의 목적타 서브가 그대로 상대 네트에 떨어지며 극적으로 분위기를 탔다.
바로티의 오픈 공격까지 전광인이 블로킹으로 돌려세워 25-24로 세트포인트에 도달한 한국전력은 전광인의 오픈공격까지 더해 1세트를 먼저 챙겼다.
러시앤캐시는 컨디션이 좋지 않은 바로티를 계속해서 이용한 세터 이민규의 토스 실패로 1세트를 내줬다.
2세트는 집중력이 좋은 러시앤캐시가 초반부터 치고 나갔다. 전광인의 서브범실로 8-7로 앞서 나간 러시앤캐시는 하경민의 속공을 김규민이 짜릿한 블로킹으로 손맛을 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서재덕의 공격범실과 바로티의 백어택까지 묶어 연속 4득점에 성공한 러시앤캐시는 순식간에 11-7까지 달아났다. 불필요한 범실을 줄인 러시앤캐시는 25-19로 가볍게 2세트를 따냈다.
러시앤캐시의 젊은 선수들은 한 번 잡은 분위기를 쉽게 놓지 않았다. 송명근의 백어택으로 시작한 러시앤캐시의 3세트 초반 공격은 송희채의 블로킹까지 6연속 득점으로 이어졌다.
3세트 중반 한국전력이 최석기를 투입해 21-18까지 추격했지만 김규민의 2연속 득점으로 추스린 러시앤캐시는 3세트까지 가져갔다.
4세트는 살얼음판 승부 양상으로 전개됐다. 3~4점차 리드를 잡던 러시앤캐시가 4세트 후반 한국전력의 반격에 24-24까지 허용해 승부는 파이널로 흐르는 듯 했다.
하지만 러시앤캐시는 송명근의 블로킹으로 도달한 25-24에서 상대 범실을 묶어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전광인과 서재덕이 53점을 합작한 한국전력이었지만 고비를 넘지 못하고 5연패를 받아들여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