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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신문선 성남 대표이사 "정치적 자율성·재정적 투명성 지닌 시민구단 만들 것"

첫 시즌 성적 6~8위·관중 동원력 3위권 목표

"정치적으로 자유롭고 재정적으로 투명한 시민구단을 만들겠다. "

신문선(56) 성남시민축구단(가칭) 초대 대표이사가 '원칙과 청렴'을 앞세워 한국 축구의 모범이 될 수 있는 시민구단을 탄생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 대표이사는 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여수동 성남시청 3층 한누리실에서 공식 취임식을 가졌다.

성남은 지난달 26일 공모에 의한 최종 면접을 실시하고 신 대표이사를 구단의 새 주인으로 선임했다. 임기는 1년이다.

신 대표이사는 "성남 시민들이 자랑스러워하는 성남시민구단의 대표이사가 된 신문선이다. 묵직한 책임감을 안고 이 자리에 섰다"며 "시민들의 성원과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다. 한국 축구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당당한 구단으로 우뚝 서겠다"고 취임 소감을 전했다.

시민구단으로 새 단장한 성남이다. 가야할 길이 멀다. 첫 살림을 맡게 된 신 대표이사의 어깨가 무겁다.

신 대표이사는 "성남은 앞으로 거대한 도전과 맞서 싸우게 될 것이다. 거센 파도 앞에 놓여있다"며 "시민구단으로 거듭난 성남의 성공을 위해 나는 두 가지 원칙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선 나 신문선은 정치적으로 자유롭다. 내가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는 동안 성남은 오로지 성남 시민만을 위한 구단이 될 것이다"며 "모범적으로 구단을 이끌기 위해 어떠한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겠다. 조만간 선수단 규모도 적정 수준으로 감축할 예정이다. 깨끗한 구단을 만들겠다. 내게 구단주는 성남 시장이 아닌 시민들이다"고 각오를 밝혔다.

아울러 신 대표이사는 "이제 성남은 통일재단이 제공하는 수십억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없다. 대신 투명한 경영을 통해 건강한 구단을 만들겠다"며 "시민들이 주신 예산을 내 돈보다 투명하게 사용하겠다. 질의가 있을 시에는 언제든 상세하게 보고 드리겠다. 또 자금 확보를 위해 성남에 연고를 둔 대기업들을 직접 방문해 협조도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구단의 간부이기 이전에 신 대표이사는 20년 내공을 지닌 축구 전문가다. 이번 대표이사직 수락은 단순한 개인의 성공을 위해서가 아니다. 그는 한국 프로축구의 부흥을 꿈꾸고 있다.

신 대표이사는 "나에게는 대한민국 축구를 건강하게 만들고자 하는 꿈이 있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축구 시청률과 축구 구단의 상업적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 수도권팀인 성남은 한국 축구의 인기를 되살릴 수 있는 마지막 보루라고 생각한다. 이 시점에서 성남까지 무너진다면 한국 축구 전체가 아시아 하위권으로 추락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대표이사직을 수락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프로 구단의 성공을 단순히 성적만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우리는 그것을 넘어 지역 시민들과의 교류 나아가 스포츠맨십의 가치를 알리는 구단이 될 것"이라며 "시간이 많지 않아 어렵겠지만 새 시즌 성적은 6~8위권·관중 동원력에서 전체 3위 안에 드는 것이 목표다. 성남 시민들이 먼저 운동장 을 찾아준다면 충분히 이뤄낼 수 있다"고 전했다.

축사에 나선 이재명(50) 성남시장은 "성남의 100만 시민을 대표해 신 대표이사의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성남이 어려운 고비를 넘어 드디어 첫 발을 내딛게 됐다. 시민 속에서 성장하고 시민 속에 뿌리 내릴 수 있는 팀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 시 역시 구단이 정치적 외풍에 휩쓸리지 않도록 최대한 돕겠다"고 든든한 지원을 약속했다.

신 대표이사는 서울체고와 연세대를 졸업한 뒤 1983년 프로축구 유공코끼리에 입단해 1985년까지 현역으로 뛰었다.

선수 은퇴 뒤에는 1986년부터 2011년까지 MBC 축구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해박한 지식과 맛깔스런 중계로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 SBS로 무대를 옮겨 2006년까지 해설위원을 지냈다.

이후 대학 강단에 선 신 대표이사는 2006년부터 명지대기록과학전문대학원에서 학생들을 지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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