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만에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낸 지동원(23·선더랜드)이 영국 현지 언론으로부터 무난한 평가를 받았다.
지동원은 1일 자정(한국시간) 영국 선더랜드의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아스톤 빌라와의 2013~2014 EPL 20라운드에서 선발 출전했다.
지난 10월6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7라운드 이후 처음으로 출전 기회를 잡은 지동원은 후반 22분 조지 알티도어와 교체될 때까지 약 67분을 소화했다. 선발로 나선 것은 지난 9월1일 크리스탈 팰리스전 이후 무려 4개월 만이다.
거스 포옛 감독 이후 처음으로 기용된 지동원은 스티븐 플레처·엠마누엘레 자케리니와 함께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돼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함께 선발 출전한 기성용(25)과 호흡을 맞추며 과감한 슈팅을 한 차례 선보였지만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전반 9분 오른쪽에서 자케리니가 올린 크로스를 잡은 지동원은 한 차례 트래핑 뒤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다. 7분 뒤인 전반 16분에는 문전 쇄도하는 잭 콜백에게 땅볼 패스를 연결했고, 전반 42분에도 한 차례 슈팅을 시도했다.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오랜 실전 경험 부족을 감안할 때 가능성을 보여준 경기였다. 포옛 감독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벤치를 지켰던 그동안의 서러움을 왕성한 움직임으로 풀었다.
선더랜드는 전반 15분 가브리엘 아그본라허에게 내준 선제 결승골을 만회하지 못하고 0-1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 26일 에버턴전에서 1-0으로 이긴 뒤 2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경기 후 "여러 모습이 혼재했다"고 평가하며 지동원에게 평점 6점을 부여했다. 함께 뛴 기성용은 "미드필더 가운데 가장 빛났다"는 평가와 함께 평점 7점을 받았다.
한편 아스날전(0-2 패)에 선발 출전한 카디프시티의 김보경(25)은 "에너지가 넘쳤다"며 평점 6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