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보이' 이대호(32·소프트뱅크)의 역할은 팀이 바뀌어도 4번 타자다.

일본 스포츠전문매체 스포츠닛폰은 1일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이적생 이대호를 4번 타자로 고정 배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키야마 고지 감독은 "지난 시즌은 (4번 타자를) 고정할 수 없었다. 4번 타자는 1년 간 고정시키는 것이 좋다"며 이대호를 적임자로 점찍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해 퍼시픽리그에서 4위에 그치며 5년 만에 B클래스(4~6위)로 내려앉는 수모를 당했다. 붙박이 4번 타자를 구하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다.

시즌이 끝난 뒤 대형 거포를 찾던 소프트뱅크는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이대호를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다.

아키야마 감독은 오릭스에서 빼어난 활약을 보인 이대호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아키야마 감독은 "이대호는 타율도 좋고 홈런도 칠 4번 타자 스타일"이라며 은퇴한 기요하라 가즈히로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1986년 세이부 라이온즈를 통해 프로무대에 뛰어든 기요하라는 2008년까지 활약하며 통산 타율 0.272 525홈런을 기록했다. 홈런 30개를 곧잘 넘기면서도 3할에 육박하는 타율로 타격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아키야마 감독은 세이부 시절 기요하라 앞 타순인 3번에 배치돼 'A-K 쌍포'라는 말을 만들어냈다.

스포츠닛폰은 "2년 연속 24홈런과 91타점을 넘긴 이대호가 중심을 잡으면 지난 시즌 팀 타율 1위의 소프트뱅크 타선은 훨씬 더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