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에 덜미를 잡히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삼성화재가 혼자서 50점을 쏟아 부은 레오를 앞세워 LIG손해보험을 물리쳤다.
삼성화재는 31일 오후 7시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 V-리그 남자부 LIG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1-25 22-25 25-20 25-20 16-14)로 역전승 했다.
1라운드에서 LIG손해보험에 첫 패배를 안았던 삼성화재는 2라운드 3-0 완승에 이어 3라운드 마저도 승리로 장식하며 상대전적 2승1패를 만들었다.
지난 25일 대한항공에 0-3으로 덜미를 잡혔던 삼성화재는 이날 LIG손해보험에 진땀승을 거두며 간신히 연패를 막았다.
12승3패(승점 33)가 된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10승4패·승점 30)의 맹추격을 승점 3점 차로 따돌리고 1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4연승을 노렸던 LIG손해보험은 이날 패배로 상승세가 다소 꺾였다. 3연승에서 멈춘 LIG손해보험은 승점 1점을 보태 5위로 한 계단 올라서는 데 만족해야 했다. 6승9패(승점 20)가 된 LIG손해보험은 대한항공(6승8패·승점 19)을 끌어내리고 4위를 차지했다.
주포 박철우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레오는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혼자서 50득점을 기록한 레오는 55%가 넘는 공격성공률로 LIG손해보험을 요리했다.
14득점을 기록한 이선규는 팀의 단조로운 공격 루트 속에서 효과적인 속공과 알토란 같은 블로킹으로 박철우의 빈자리를 잘 메웠다.
LIG손해보험은 단 한 개의 범실도 내지 않는 안정된 플레이로 1세트를 지배했다. 반면 10개의 범실을 기록한 삼성화재는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줄곧 끌려갔다.
에드가의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가 상대 코트에 꽂히며 23-17까지 앞서 나간 LIG손해보험은 주도권을 내주지 않고 1세트를 25-21로 먼저 챙겼다.
2세트는 앞선 세트와 달리 삼성화재가 팽팽한 흐름으로 이끌었다. 레오의 몸이 풀리면서 화력이 배가 됐고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LIG손해보험은 20-20에서 김요한과 에드가의 좌우쌍포의 연속득점으로 뺏겼던 흐름을 되찾아 왔다. 에드가의 백어택으로 맞이한 24-21 세트포인트 찬스를 김요한이 퀵오픈 공격으로 마무리하며 2세트마저 웃었다.
2세트부터 가능성을 보인 삼성화재가 3세트에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체력이 떨어진 에드가의 공격 타점이 내려온 것을 블로킹으로 막아 세우며 흐름을 뒤집었다.
이선규·지태환·레오까지 에드가의 후위 공격을 블로킹으로 잡아낸 삼성화재는 2세트 중반 16-9까지 크게 앞섰다. 요소요소에서 상대 에드가의 공격 길목을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효과적으로 점수를 쌓았다.
LIG손해보험의 점수를 20점으로 막은 삼성화재는 3세트를 챙기며 꺼져가는 불씨를 살렸다.
3세트를 잡고 벼랑 끝에서 살아난 삼성화재는 4세트마저 접수하며 승부를 파이널로 몰고 갔다. 에드가의 공격 성공률이 떨어진 반면, 레오의 화력은 건재했고 이선규와 고준용의 블로킹까지 어우러져 한숨 돌렸다.
살얼음판 같던 승부는 5세트에도 이어졌다. 듀스접전 끝에 범실 두 개가 승부를 갈랐다. 삼성화재는 14-14 듀스 상황에서 김요한의 공격 범실로 매치포인트에 도달했고 이어진 이효동의 범실로 짜릿한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LIG손해보험은 에드가(36득점)와 김요한(22득점)이 58득점을 합작했지만 고비처마다 범실을 내며 다 잡은 승리를 내줬다.
내리 두 세트를 따내며 승기를 잡았던 LIG손해보험은 3~4세트를 주포 에드가의 체력저하로 5세트까지 끌려갔고 승부처에서 나온 2개의 범실로 무릎 꿇었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도로공사가 혼자서 39득점을 올린 외국인 선수 니콜을 앞세워 첫 3연승을 달렸다.
도로공사는 성남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의 3라운드 경기에서 3-2(19-25 25-23 25-21 21-25 19-17)로 진땀승 했다.
KGC인삼공사와 3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도로공사는 이날 귀중한 승점 2점을 보태 격차를 좁혔다. 7승8패(승점 21)가 된 도로공사는 KGC인삼공사(7승7패·승점 24)를 승점 3점 차로 추격했다.
시즌 첫 3연승을 달린 도로공사는 KGC인삼공사와의 시즌 상대전적도 2승1패로 근소한 우위를 점했다. 2라운드에서 3-2 승리를 거둔 도로공사는 이날도 파이널 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KGC인삼공사를 따돌렸다.
지난 28일 흥국생명전(3-0 승)에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던 니콜은 이날도 39득점의 화력을 자랑하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황민경(15득점), 고예림(12득점), 하준임(11득점)도 두 자릿 수 고른 득점으로 공격에 힘을 보탰다. 베테랑 센터 장소연은 고비마다 5개의 블로킹을 성공시켜 분위기 전환을 했다.
승점 1점을 보탠 KGC인삼공사는 GS칼텍스(8승5패·승점 23)를 끌어내리고 2위로 올라선 것에 만족해야 했다. 조이스는 혼자서 51점을 쏟아내는 괴력을 발휘했지만 팀 패배로 웃지 못했다. 이연주가 12득점으로 제 역할을 했지만 백목화가 9득점으로 다소 부진한 것이 아쉬웠다.
◇ NH농협 2013~2014 V-리그 31일 전적
▲남자부
삼성화재 3 (21-25 22-25 25-20 25-20 16-14) 2 LIG손해보험
(12승3패) (6승9패)
▲여자부
도로공사 3 (19-25 25-23 25-21 21-25 19-17) 2 KGC인삼공사
(7승8패) (7승7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