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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데스리가]레반도프스키 이적설에 한국이 주목하는 진짜 이유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대표 공격수인 '폴란드 특급'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25)의 바이에른 뮌헨으로의 이적 확정설이 제기됐다.

폴란드의 한 TV 방송사 축구 프로그램 진행자인 마테우스 보레크는 30일(한국시간) 트위터에 "레반도프스키는 레알 마드리드의 거듭된 제안에도 불구하고 내년 1월2일 바이에른과 계약할 것"이라는 멘션을 올렸다.

이 발언은 마침 해당 프로그램에 레반도프스키가 출연한 뒤에 나온 것으로 전해지며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레반도프스키는 방송에서는 바이에른 이적에 관해 언급하지 않았으나 사석에서 보레크와 이야기를 나운 것으로 알려졌다.

자국 리그의 레흐포즈난에서 뛰며 두 차례 득점왕에 오른 레반도프스키는 지난 2010~2011시즌을 앞두고 이적료 450만 유로(약 65억원)라는 헐값에 4년 계약을 맺고 독일 분데스리가의 명문구단 도르트문트에 입단했다.

첫 시즌에 33경기에서 9골을 넣으며 적응기를 가진 그는 두 번째 시즌인 2011~2012시즌 득점 3위(34경기 22골)에 오른 데 이어 2012~2013시즌에는 득점 2위(31경기 23골)를 차지했다. 2013~2014시즌에는 17경기에서 11골을 몰아넣으며 득점 공동 1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특히 지난 4월25일(한국시간) 독일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강호 레알 마드리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는 홀로 4골을 터뜨려 팀의 4-1 승리를 주도했다. '득점머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는 1골에 그치며 톡톡히 망신을 당했다.

레반도프스키의 폭발적인 득점력에 매료된 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체스터 시티·아스날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의 명문 구단들이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심지어 리그 라이벌 바이에른까지 눈독을 들였을 정도다.

그러나 레반도프스키는 세계적인 명문구단들이 내건 미끼를 덥석 물지 않은 채 도르트문트와의 마지막 시즌을 보내면서도 수시로 이런 저런 경로를 통해 "도르트문트와 재계약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히며 몸값을 부풀려왔다.

최근에는 EPL의 부자 구단 첼시까지 구애에 나서 레반도프스키를 둘러싼 경쟁은 더욱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레반도프스키의 바이에른 이적 확정설까지 나와 흥미를 더하게 됐다.

그러나 속단하기는 이르다. 바로 마리오 괴체(21) 학습 효과 탓이다.

도르트문트는 2013~2014시즌을 앞두고 미드필더 마리오 괴체(21)를 역대 리그 이적료 최고액인 3700만 유로(약 536억원)를 받고 바이에른에 팔았다. 도르트문트 유소년팀 출신으로 지역 팬들의 남다른 사랑을 받던 스타 플레이어인 괴체를 라이벌 바이에른에 이적시키는 것이었기에 논란이 일었다. 괴체는 11월24일 도르트문트 홈인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펼쳐진 2013~2014시즌 리그 13라운드 도르트문트전에 바이에른의 유니폼을 입고 후반 교체 출전해 선제골을 넣으며 3-0 승리를 견인하는 등 리그에서만 시즌 전반기에 28경기 10골을 기록하며 바이에른의 시즌 전반기 리그 16경기 무패(14승2무 승점 44) 1위 질주에 힘을 보태 도르트문트 구단을 더욱 곤혹스럽게 했다.

그렇다고 해서 도르트문트로서는 계약 기간이 끝날 때까지 레반도프스키를 부둥켜 안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계약이 끝나면 이적료를 한 푼도 챙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설득력 있게 예상돼 온 것이 레반도프스키를 바이에른이 아닌 EPL 구단 중 한 곳에 보내는 방법이다. 계약 만료가 임박해 이적료는 700만 파운드(약 122억원) 정도 밖에 못 받지만 그간 그의 활약상을 감안하면 4년도 안돼 짭짤한 이적료 수입도 챙기면서 라이벌의 전력 보강도 막을 수 있어 도르트문트로서는 '신의 한 수'인 셈이다.

저 멀리 레반도프스키의 이적 여부에 한국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는 것은 그가 가진 스타성 때문만이 아니다. 그의 대체선수로 EPL 선더랜드의 '잊혀진 남자' 지동원(22)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도르트문트는 괴체가 바이에른으로 떠난, 지난 여름 이미 지동원에 주목했다. 지동원이 2012~2013시즌 후반기에 선더랜드에서 분데스리가의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돼 총 17경기에서 5골을 뽑아내는 맹활약을 펼치며 아우크스부르크를 1부리그에 잔류시킨 점을 높이 샀다.

그러나 당시 지동원은 선더랜드의 새 사령탑이 된 파올로 디 카니오(45) 감독의 설득으로 도르트문트의러브콜을 마다하고 팀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디 카니오 감독이 2013~2014시즌 초반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거스 포옛(46) 감독 체제가 되자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더니 이제는 교체 명단에도 오르지 못하고 있다.

지동원 스스로도 선더랜드를 떠나 분데스리가 구단, 특히 도르트문트 이적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만큼 레반도프스키의 향후 움직임에 따라 지동원에게 기회가 주어질지도 관심사다. 독일·프랑스 등 유럽의 스포츠 매체들은 최근 앞다퉈 "레반도프스키가 이적할 경우 후임으로 지동원이 거명되고 있다"고 타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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