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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추신수 깨워준 베이커 감독의 한마디는?

더스티 베이커(64) 신시내티 레즈 전 감독의 한마디가 '사나이' 추신수(31·텍사스)의 가슴에 불을 지폈다.

30일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연 추신수는 올해 초 베이커 감독을 찾아간 사실을 털어놨다.

추신수가 대뜸 감독실의 문을 두드린 것은 '즐기는 야구'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힘든 시기가 될 때마다 주위에서 '승부를 즐겨라'라는 말이 들려왔지만 치열한 경쟁에 내몰린 추신수에게는 크게 와닿지 않았다.

추신수는 베이커 감독에게 "사람들이 야구를 즐기라고 하는데 주변에는 그런 사람들이 없지 않느냐. 야구를 즐기는 것이 무엇이냐"고 질문했다.

베이커 감독의 답변은 여태껏 들었던 그 어떤 말보다 강하게 마음을 파고들었다.

베이커 감독은 추신수에게 "우리는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고 많은 돈을 벌고 있는 몇 십만 명의 선수 중 한 명이다. 무엇을 더 원하느냐"고 답했다. "받은 만큼 주는 것이 바로 인조이 베이스볼(Enjoy Baseball)"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베이커 감독과의 짧은 만남을 마친 추신수는 전에 느끼지 못했던 특별한 감정을 경험했다고 소개했다.

추신수는 "굉장히 마음이 뜨거워졌다. 감독님께서 '많이 가지고 있으면 무엇을 하느냐. 주는 것만큼 기쁜 일도 없다'고 하셨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 이제는 (남을 돕는 일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7년 1억3000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으로 단숨에 스포츠 재벌이 된 추신수는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주기 위한 방법을 구상 중이다. 추신수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지만 시간을 갖고 하나씩 해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추신수는 팬들의 성원을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한 원동력으로 꼽으면서 고마움을 전하는 일도 잊지 않았다.

그는 "팬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올해는 TV에서 중계도 해 많은 분들이 시청해주셨다. 원정을 가면 한인 팬들이 많이 오셨는데 그때마다 잘했다"면서 "좋은 계약을 하게 됐는데 응원해주신 분들이 없었다면 아마도 (계약이)없었을 것"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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