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이하려 동해 쪽으로 이동하는 무수한 자동차 행렬을 보면서 우리네들의 소원은 무엇일까 생각해봅니다.
대부분 평범한 우리들의 바람은 금년 한해도 나와 가족들이 건강하기를, 그리고 하는 일이 잘되기를 염원하는 일상적인 평안일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과 꿈의 온도 차이가 너무 큽니다. 힘든 경제사정으로 허리를 졸라매고 노력해도 안녕하지 못하니 어찌하면 좋을까요?
최근 3년 동안 민생경제 실패로 서민들의 생활은 궁핍해졌고 급기야 국가형성의 기초인 중산층은 망가져 빈부격차가 사회문제로 대두됐습니다. 청년 실업문제는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다는 이른바 3포 세대의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생활의 고통으로 신음하는 젊은이들로 가득하다는 것은 우리나라의 꿈과 희망이 먹구름으로 드리워졌음을 말합니다. 서민 삶의 기본인 먹고, 자고, 사는 집마저 위험에 직면하는 현실로 왔습니다.
대통령선거가 끝난지 1년이 지났지만 여야 모두가 선거 정통성만 주장하며 싸우는 국력 손실 현장만 난무하고 민생경제, 서민생활은 뒷전이 되고 있습니다. 싸움보다 양보 타협으로, 나보다는 국가의 앞날을, 기성세대보다 젊은 청년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정권보다는 국민을 생각하는 대승적인 화합정신이 필요한 중요한 한해입니다. 권력을 쫓아가는 불나방이나 해바라기 같은 정치보다 국민만 보고 가는 목민관을 우리는 찾고 있습니다.
민생경제는 실종되고 서민생활은 피폐해지는 이 시대에, 진정 국민을 위하는 선구자를 어디서 찾을지 고민입니다. 아니,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우리 모두가 찾아야 합니다.
세계 10대 강국으로 가는 길목에서 사회 그늘진 곳, 신음하는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은 이대로 주저앉게 될 것입니다. 중산층이 무너지고 국가 초석이 흔들리는 이 위기 상황을 정치권과 국민 모두는 인식하고, 국가발전과 국민행복권 추구를 위한 동력을 우리 주변에서 찾아야 합니다. 백성의 숨소리를 듣고 민생 현장을 자주 체험했던 민족의 성군이신 세종대왕의 통치철학과 애민의식을 배워야 할 시점입니다.
수술에 성공한 의사가 관리 잘못으로 환자를 죽이면 그 얼마나 원통한 일이겠습니다. 금년 한해는 서민들의 꿈과 희망, 그리고 의욕이 살아 숨 쉬는 환경을 조성해 지금까지 국민들의 노력이 허사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의욕 실종에서 고난을 극복하는, 삶의 가치관이 바뀐 원년이 되기를 바랍니다.
피부에 와 닿는 민생경제, 조금 더 나은 서민생활을 꿈꾸고, 내일 희망인 청년들은 생각하고 격려하면서 2014년 새해 아침을 맞이합니다.
동해의 태양은 찬란하게 떠오릅니다.
독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2014년 원단
파이낸셜데일리 창간발행인 회장 강신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