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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최용수 "ACL 후유증 털고 앞만 보고 가겠다"

 "이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는 잊고 리그에만 집중하겠다. 앞만 보고 가겠다." 

최용수(40·사진) FC서울 감독은 17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2013 37라운드 홈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둔 뒤 가진 인터뷰에서 정규리그 막판 선전을 다짐했다. 

챔피언스리그와 정규리그를 병행하며 강행군을 이어온 서울은 그 어느 팀보다도 바쁜 한 해를 보냈다. 

구단 사상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른 서울은 지난 9일 펼쳐진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의 대회 결승 2차전 원정에서 1-1로 비기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1·2차전 합계에서 3-3 동점을 기록했지만 원정 다득점(홈경기 2-2 무) 원칙에 의해 아쉽게 우승 트로피를 내주고 말았다.

'절반의 성공'을 거두긴 했지만 챔피언스리그 우승만을 바라보며 한 해 농사를 꾸려온 서울에겐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는 결과다. '준우승 후유증'이 자칫 시즌 막판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기우였다. 정규리그로 돌아와 첫 경기를 소화한 서울은 변함없이 강했다. 이날 1-2로 뒤지고 있던 후반 45분 에스쿠데로가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내며 다시 한 번 '서울 극장'을 펼쳤다.

최 감독은 "올 시즌 인천을 만나면 항상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하게 된다. 최근 승리가 없지만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는 강팀"이라며 "우리가 역전을 허용한 상황에서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동점을 만들어 냈다. 실점 장면에서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올 시즌 쉽게 무너지지 않는 우리 팀의 장점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며 경기를 총평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놓치고 난 뒤 한동안 밤잠까지 설쳤을 만큼 최 감독은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다. 그러나 더 이상 과거에 얽매일 순 없다. 서울은 내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이라는 또 다른 과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최 감독은 "나와 선수들 모두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이후 한동안 후유증에 시달렸다. 아쉬움이 컸다"면서도 "그러나 오늘 경기를 해보니 생각보다 후유증이 심하진 않은 것 같다. 우리 모두 프로 의식을 지니고 있고, 내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이라는 분명한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 지난 일은 잊고 정규리그에 집중할 것이다. 챔피언스리그 경험을 통해 우리 선수들은 한 층 더 성장했을 것"이라며 "새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위해 오직 앞만 보고 가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서울은 남은 정규리그 4경기를 3~4일 간격으로 연달아 소화해야 한다. 

빽빽한 일정에 대해 최 감독은 "올 시즌 양 리그를 병행하며 선수들이 많이 힘들어했다"며 "남은 정규리그 4경기는 체력전이 될 것 같다. 현재 경고누적·대표팀 차출 등으로 인해 빠져있는 주전 선수들이 돌아오면 조금 나아질 것이다. 팀을 잘 추스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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