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농구 춘천 우리은행이 청주 KB국민은행을 물리치고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우리은행은 27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KB국민은행을 64-55로 제압했다.
탄탄한 수비로 KB국민은행의 '양궁 농구'를 잠재운 우리은행은 챔피언결정전을 3승1패로 마무리 지었다.
정규리그 우승팀 우리은행은 이로써 지난 2012~2013시즌부터 3년 연속 통합 우승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여자프로농구에서 통합 3연패가 나온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인천 신한은행이 2007년 겨울 시즌부터 2011~2012시즌까지 6시즌 연속 통합 챔피언에 올랐다.
총 10차례 챔피언결정전에 참가한 우리은행은 이번 우승을 통해 7번째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신한은행(우승 7회)과 함께 챔피언결정전 역대 최다 우승팀이 됐다.
의미있는 개인기록도 탄생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을 비롯해 전주원 코치·강영숙은 모두 개인 통산 11번째 우승을 맛봤다. 한국 여자농구의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박혜진은 3점슛 3개를 포함해 14점(8리바운드)을 책임지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샤데 휴스턴(18점 3리바운드)과 사샤 굿렛(12점 7리바운드) 그리고 임영희(8점 3어시스트)도 제 몫을 톡톡히 하며 힘을 보탰다.
사상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했던 KB국민은행은 우리은행의 벽을 넘지 못했다.
살인 일정 속에서도 투혼을 불사르며 1차전을 먼저 따냈지만 결국 체력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KB국민은행은 챔피언결정전에 총 4차례 도전해 모두 준우승에 머물게 됐다.
변연하와 비키바흐는 각각 20점과 15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팀 패배에 고개를 숙였다.
양 팀은 초반 기 싸움에 힘을 실었다. 맏언니들이 이름값을 했다. 우리은행에서는 임영희, KB국민은행에서는 변연하가 각각 앞장서 점수를 쓸어 담았다.
팽팽한 균형을 박혜진이 깼다. 2쿼터에 3점슛 2개를 성공시키며 우리은행에 28-25 리드를 안겼다.
잠잠하던 휴스턴이 3쿼터에 펄펄 날았다. 골밑 돌파와 중거리슛으로 연속 득점을 올렸다. 수비에서도 재미를 본 우리은행이 51-34까지 점수를 벌렸다.
한 발 더 뛰며 추격의 불씨를 살려야 했지만 KB국민은행에 그 정도의 체력은 남아있지 않았다.
부진하던 비키바흐가 4쿼터 들어 원맨쇼를 펼쳤지만 격차는 크게 좁혀지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지공을 펼치며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활용했다. 62-53으로 앞서 있던 4쿼터 종료 26초전 이승아가 레이업슛을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부저 소리와 함께 우리은행 선수들은 코트 위에 쓰러져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