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가능성을 보였던 러시앤캐시가 우리카드를 제물로 시즌 개막 후 3승째를 올렸다.
러시앤캐시는 26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3~2014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3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6-24 25-18 25-18)의 승리를 거뒀다.
지난 22일 선두 삼성화재와의 3라운드 첫 경기(2-3 패)에서 만만치 않은 실력으로 주위를 놀래켰던 러시앤캐시는 이날 승리로 당시 패배의 아쉬움을 달랬다.
3승11패(승점 12)를 기록한 러시앤캐시는 6위 한국전력(4승9패 승점 13)을 턱 밑까지 추격했다.
올시즌 우리카드와의 앞선 두 차례 맞대결에서 한 번도 승리를 챙기지 못한 러시앤캐시지만 삼세 번 끝에 첫 승리를 맛봤다.
초반 부진을 씻고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젊은 선수들의 패기를 앞세운 러시앤캐시는 짜임새 있는 수비에 조직력이 더해지며 함부로 넘볼 수 없는 팀이 됐다.
신인왕에 도전하는 송명근은 78.94%의 순도 높은 공격성공률로 16득점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기복이 심했던 바로티는 이날 16득점(공격성공률 54.16%)으로 제 역할을 했다.
1세트는 양 팀이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강 서브를 앞세운 러시앤캐시와 블로킹을 앞세운 우리카드가 주거니 받거니 했다.
러시앤캐시가 도망가면 우리카드가 따라잡는 양상은 24-24에서 깨졌다. 러시앤캐시는 상대 세터 김광국의 범실로 맞이한 세트포인트 찬스를 바로티가 오픈 공격을 성공시켜 1세트를 먼저 따냈다.
한 번 분위기를 탄 러시앤캐시는 2세트까지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이민규 세터의 과감한 볼 배급을 바탕으로한 러시앤캐시는 송희채의 시간차, 김규민의 속공, 바로티의 오픈공격까지 다양한 공격루트로 2세트 초반 9-4까지 달아나며 상대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이민규의 서브에이스로 24점을 먼저 올린 러시앤캐시는 김규민이 속공으로 마무리해 2세트까지 챙겼다.
승리를 확정짓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없었다. 3세트에서 승부가 매듭지어졌다. 두 세트를 내주며 당황한 우리카드가 잇달아 범실을 내며 무너졌다.
러시앤캐시는 7-7에서 상대 루니의 서브 범실과 정민수의 수비 실책으로 손쉽게 2점을 벌었다. 바로티의 오픈공격까지 이어져 3점 차로 도망간 러시앤캐시는 승기를 놓치지 않았다. 송명근·송희채의 집중력 있는 플레이를 앞세워 점수 차를 더 벌렸다.
우리카드의 점수를 18점으로 막은 러시앤캐시는 세 번째 승리를 자축했다.
2라운드 전승으로 돌풍의 주역이 됐던 우리카드는 2연패에 빠지며 주춤했다. 주 득점원인 신영석(3득점)이 중앙에서 제 몫을 하지 못하자 밸런스가 무너졌다.
숀루니(14득점)와 김정환(10득점)의 좌우 쌍포는 기대 이하였고 최홍석마저 7득점에 그쳤다.